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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윙맨 Feb 25. 2018

음모론자 김어준, 그가 예언하는 미투운동

그리고 금태섭

오늘 아침에 얘기를 듣자마자 생각했다.


이 양반, 참 오래 참았다.


음모론자 김어준이 운영하는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김어준이 미투운동에 대한 예언을 했다고 한다.

나 역시도 꾸준히 경계해오던 내용이었기에

김어준도 생각하지 않았을 리가 없는데, 꽤나 오랫동안 말을 아꼈다.



그 이유는 대충 예상한다.


미투 운동은 논리에 기반을 두는 것이 아니라 정서에 기반을 둔다.


그래서 공작에 대한 이성적 판단이 상당히 힘들고,

이간질 역습의 분기점이 될 수 있기에 신중했을 듯 하다.






하지만 그동안 그들의 움직임을 통해 그들의 공작이 명백히 예상되었기에,

김어준도 더 이상 말을 아끼지 않고 뱉어냈다.


그리고 이미 여러 언론과 일베들이 정서집중형 난독자들을 대상으로 그 작업을 시작했다




김어준이 미투 고발자들을 모욕했다고...

역시 음모론자 김어준!





먼저 간단하게 김어준의 미투운동 워딩에 대한 독해를 간단하게 해 본다.


46분 20초부터 나오는 내용이다.


예언 하나 하겠다.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보이는 뉴스다.

최근 미투운동과 권력/위계에 의한 성범죄 엄청 많다.


이걸 보면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겠다. 그리고 이런 범죄를 엄단해야겠다.

이게 일반적인 사고방식이다.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느냐?


첫째, 섹스, 좋은 소재이고 주목도 높다.

둘째, 진보적 가치가 있다. ㅇㅋ

셋째, 문재인 지지자를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거다.


지금 나와있는 뉴스가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예언하는 거다. 누군가들이 나타날 것이다.


타깃은 문재인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이다.

공작의 사고방식에서는 사안을 다르게 본다.


여기서 자기가 무엇을 뽑아먹을지만 본다, 윤리고 도덕이고 없다.




이 문장들을 어떻게 이해하느냐는 개인의 역량에 달린 문제이고, 중요한 건 2가지다.

(역량의 문제는 가장 마지막에 금태섭 부분에 정리해본다.)


1. 10년간의 공작을 통해서 발견된 공통점 3가지(블루)

2. 발언 이후 김어준 비토 작업에 대한 선긋기(레드)



1번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동안 정치/사회에 충분히 관심 갖지 못한 거다.

2번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독해의 문제와 정서 과몰입의 문제를 가진 거다.


상대는 1,2번의 문제를 갖춘 사람들보다는 한 수 위다.

그래서 김어준이 이 예언을 한 거다.




그들은 윤리고 도덕이고 없다. 

사람의 관점에서 보지 마라. 


잘 보면, 김어준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말했다.


현재는 공중파 진행도 맡고 있고, 그도 이 정서적 힘의 역린을 안다.






나는 블로거니까 맘 편하게 몇 발짝 더 나가본다.


사실 이 미투운동을 부흥시키기 위해 특정세력(하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이 굉장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첫 번째가 탁현민에 대한 여성신문의 미투였다.



이 미투 기사가 여성신문에 실리자, 

SNS에 무한 공유됐고, 탁현민에 대한 비난은 뜨겁게 타올랐다.


하차 요구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기고자는 탁현민을 전혀 알지 못한다.







두 번째 커다란 사건이 영화계 내 성폭력을 근절하겠다며 여성단체가 들고일어난 일이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조덕제 사건이다.


얼핏 보면 영화계에서 갑을 관계를 이용한 사적인 장소의 성폭력처럼 보이는데,

영화촬영 중 겁탈씬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어디까지 움직였냐의 문제이다.

(두 배우의 관계 역시 조덕제가 을이었다.)   



여성단체가 총출동했는데,

힘도 뭣도 없는 조덕제가 감히 여성단체에게 굴복하지 않고 세상에 얼굴을 까고 이 일을 알렸다.


홀로 여배우와 여성단체와 싸우던 조덕제는 대중의 힘을 얻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탁현민은 청와대에라도 있지만 조덕제는 삶이 파탄났다.

물론 둘 다 이미지는 미투에 의해 찢겨졌다.







여성계의 힘으로 커지지 않던 미투운동이 서지현 검사의 안태근 전 검사에 대한 고발로 시작됐다.

서지현 이후 많은 여성들이 미투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고발의 파괴력에 비해서 생각보다는 미지근한 반응이다.

남녀 간의 그동안의 이간질 때문이기도 하고, 전략적으로 너무나 후졌기 때문이다.

(이 후짐이 의도적인지 능력의 부재인지는 판단하지 않는다.)







미투운동 좋다. 

그 정서적 아픔은 꽤나 이해한다고 자신하는 편이다.


친구들 누구도 내 앞에서 음담패설 못할 정도로 결벽이 있다.

정서적 동의 이전에 이성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딱 3가지만 물어보자.


1. 악용하는 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2. 증거없는 고백만으로 진행되는가?

3. 어디까지가 미투 운동의 대상인가?





적어도 여기에 대한 답이나 대안, 악용방지책을 가지고 미투운동이 가야 한다.


한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나는 와이프와 처음 손잡을 때, 키스를 할 때, 완벽한 승낙을 받지 못했었다.


나는 미투운동 대상인가?

사귀다 헤어졌으면 대상인가?






성폭력에 대한 처벌을 5배 정도 올려서 강력하게 처벌하자.

대신 의도적인 무고죄는 신상공개하고 동일한 처벌받게 하자.


나머지 질문들에도 얼마든지 해결책 제시할 수 있다.

'내가 불쾌하게 느끼면'을 없애고 명백한 기준을 잡아야 한다.


저 3가지 질문에도 답을 제시하지 못하는 가벼움에 어떻게 동조하라고 하는가?

얼핏 봐도 악용의 구멍이 이렇게도 많이 뚫려있는데...


이 시스템의 허술함에 대한 비판을 또 정서로 이전하는 시도는 안 봤으면 한다.


그동안 지겹게도 많이 봤다.







그들은 필요하다면 윤리고 도덕이고 그런 거 없다.


그냥 미투운동은 악용되기 쉬운 구조이고 

내 블로그에 포스팅하지 않는 이유를 쓰다 보니 길어졌다.


아무튼 미투운동에 대한 결론은 이러하다.


당신이 정서에 무조건 공감할수록,

미투운동은 이용되기 쉬워진다.







마지막으로 더민주 국회의원 금태섭의 김어준 비판에 대한 내용이다.


<금태섭의 발언, 나는 충분히 이해가 간다>


금태섭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착한 사람이다.

공부를 잘 한 사람이다. 그런데 공부만 잘 한 사람이다.


김어준이 가진 탁월한 능력이 무엇인지 모르기에 그것을 인정하지 못한다.


수많은 단서들을 엮어서 상상력을 발휘하여 맥락을 통해 추론하고, 다양한 영역의 지식을 통해 조합하고 상대의 의도를 통찰하는 능력


안타깝게도 정치인에게 필요한 것은 시험을 잘 보는 능력이 아니라 통찰력이다.





금태섭은 아직 그것을 모른다.(이것이 서두에 말한 역량의 문제다.)

이 통찰력의 가치를 모르는 이들은 김어준을 음모론자로 칭한다.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에 보유한 자들도 거의 없다.

(뉴스 한두개와 자신의 경험으로 일반화하고 단정하는 주변의 흔한 쿨가이의 능력이 아니다.)




정치를 제대로 고민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제대로 싸워본 적이 없다.

안타깝게도 글도 잘 못 읽었다.







6개월 전에 이 포스팅을 남겨놓은 것은, 

금태섭 의원같은 사람이 더민주에 많기 때문이다.


아무도 피해자를 욕하지 않는다.




하지만 피해자라고 자칭하는 사람은 무조건 선하다고 편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들 때문에

진짜 피해자들은 외면당하고 상처받고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자신의 선함을 증명하고 자랑하고 싶어서 불행한 결과를 가져온다.


윤리와 도덕 따위를 개의치 않는 놈들은 이런 사람들을 끊임없이 노린다.




내가 이런 비판을 하는 이유가 당신보다 악해서가 아니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결과를 마주하고 싶어서다.





혹시라도 금태섭과 같은 생각을 한 이들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읽어보길 바란다.

나 또한 많은 실수들 속에서 정립된 생각들이다.

(계속 다듬어 나가고 있지만, 꽤나 잘 맞는 편이다.)



글이 많이 길어졌다.


털요정 따위에게 이렇게 긴 포스팅을 할애하다니...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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