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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윙맨 Mar 21. 2018

SBS뉴스, 전설의 22분짜리 삼성 리포팅

상성 광고 안 받는다 ㅅㅂㄹㅁ 

그제 SBS뉴스는 전설을 찍었다.

요즘 MBC뉴스만 봤는데, SBS의 어제 패기는 리얼이었다.


삼성 광고 필요없다 ㅅㅂㄹㅁ


국내 언론들에게 삼성의 광고는 절대적이다.

그런데 그제의 SBS는 패기로 위와 같이 선언해 버렸다.




그동안 졸라 보고 싶었던 그 패기다.


그제의 'SBS 8시 뉴스'는 'SBS 8시 그것이 알고싶다'였다.

1달간 탐사 취재하고, 무려 22분간의 리포팅으로 삼성을 완벽하게 고발했다.





유튜브에서는 22분짜리 풀버전으로 따로 모아서 공개했다.




일단 5줄 요약하고, 상세한 내용으로 들어가보자.


1. 에버랜드 땅값이 묘하게 이상하네?

2. 땅 이리저리 다 따져봤더니 이재용 승계와 관련 있네?

3. 이재용 승계 시점에 맞춰서 땅값이 왔다갔다하네?

4. 이 양아치질의 조력자들은 누구인가?

5. 우연에 우연이 제곱으로 몇차례 겹치니, 삼성이 이재용꺼네?





이재용이 풀려난 이유는 정형식이라는 판사가 삼성에 현안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SBS는 탐사라는 기자다움으로 이걸 팠다.






하나하나 조사해봤더니, 에버랜드의 땅값이 너무 이상했다.


첫째, 정부 공시지가가 너무 낮다.

둘째, 급락과 급등 시점이 묘하다. 






에버랜드 근처의 땅을 살펴보니,


합쳐보니 용인의 에버랜드 근처는 모두 삼성 땅임








에버랜드는 대한민국 최고의 놀이동산이다.

그런데 브랜드와 인지도, 실질수익 면에서 땅값이 너무 낮다.








이렇게 땅값이 낮게 되면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기업 소유 공시지가를 낮게 유지하길 희망한다.








이상한 이 그래프에는 무슨 비밀이 숨어 있을까?








연결되는 부분은 삼성의 경영권 부분이었다.

전환사채, 합병, 지배구조, 순환출자 등 속시끄럽다.


이런 거 알 필요 없다.

단순하게 부자 아빠가 아들에게 세금 안 내고 돈을 많이 물려주고 싶었다.


1억짜리 집이 있다.

아들에게 줄 때는 자살한 집, 귀신 사는 집이라며 1000만원짜리라고 헐값에 넘기고,
아들이 집 담보로 대출받고자 하니, 역세권, 최고급 대리석 운운하며 10억짜리란다.


이게 이재용과 에버랜드다.


세계 최고의 재테크 전문가가 탄생한 비결이다.



저가로 판매한 것도 당연히 심각한 범죄다.

하지만 이재용은 처벌받지 않았다.







2015년에 가격은 어떻게, 왜 올랐을까?



8만원대이던 땅이 엄청나게 많이 올랐다.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기 시작했나???








감정평가 전문가들도 이해를 못 해서 계속 들여다본다.

삼성의 눈치를 보지 않는 강직한 감정평가사가 일을 진행시킨 것이 아닐까?              




                                    





아니었다.


삼성과 계속 일을 하던 감정평가사였고,

세금과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기업이 강력하게 반발한다.






무슨 이유 때문에 이렇게 땅값을 올렸을까?



에버랜드의 땅값을 올려야만 했던 이유는

이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삼성의 이건희가 쓰러졌다.


삼성의 핵심은 삼성전자인데, 이건희는 겨우 0.57%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을 돈 주고 산다고 해도 4%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은 기형적인 형태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른 회사의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삼성전자를 소유하고 있다.


이것을 위해 이재용이 많은 지분을 가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통합할 필요가 있었다.





이재용에게 최대한 유리하게 통합하고 싶었다.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집어삼키는 형태로 하고 싶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삼성물산이 제일모직보다 3배 이상 크다.









이 아이러니를 풀어내는 방법이 바로...



숨겨진 가치이자, 제일모직이 소유한 용인 에버랜드의 땅 값이다.

이 말도 안 되는 합병에 명분을 제공한 것이 감정평가사의 뜬금 강직함이었다.









명분을 더 만들기 위해서 여기저기 약을 친다.


용인시에 디즈니랜드를 만들겠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영혼을 팔았다.

에버랜드 땅은 노른자다!!








그렇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과의 범죄같은 합병은 성사됐다.









모두가 불행해졌고,

이재용만 해피하다.


정상적인 사회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 

모두 현직에서 물러나서 감옥에서 정모해야 할 사안이다.









그 이후에는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


행복한 꿈을 꾸던 용인시의 일장춘몽은 합병 이후 일순간에 사라졌고,

유일하게 삼성 빨기를 거부했던 한화증권 주진형 사장은 사퇴를 종용당했다.



SBS가 그제 밤, 이런 전설의 리포팅을 해냈다.





SBS 경의를 표한다!
MBC 긴장해야겠다! 

정말 기자다웠다.








마지막으로 이 뉴스를 한줄로 요약하면 이러하다.



정형식 ㅅㅂㄹ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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