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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윙맨 Mar 23. 2018

나꼼수 고마워요, 철들지 않게 해줘서...

동부구치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은 꼭 이 말을 해 주고 싶었다.

나꼼수라는 이름의 네 몬낸이에게... 





나꼼수 고마워요



여전히 쿨가이 근처에서 어정쩡 거릴 때,

이명박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기행은 계속됐다.


패배주의와 현실주의라는 현실 앞에 지쳐 있었다.




어르신들의 현명한 말씀 속에 나는 철이 들려 하고 있을 때였다.      





남자라면 정형식, 여자라면 나경원


그때 철이 들었더라면, 이들이 나의 롤모델이 됐을 것 같다.


융통성이라는 이유로 학연, 지연, 혈연을 이용하고,

현실적이라는 이유로 그들의 시스템에 녹아들었고,

생활인이라는 이유로 적당히 사익만을 추구하며, 

합리적이라는 이유로 양비론으로 타인을 재단하며,

바쁘다는 이유로 적당히 방관자 역할을 자처하며,


정의를 추구하는 이들을 이상주의자라며 꼰대질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분명히 그랬을 거다. 






2011년 나꼼수라는 이름으로 4명의 아재들이 뭉쳤고,

그들은 이상하게도 가장 앞선에 자리 잡았다.


그들은 유력한 정치인도, 인정받는 기자도, 명성 있는 학자도 아니었다.

각 영역에서 괴짜로 불리는 정도의 사람들이었다.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졸라게 달렸다.

따라가기도 버거울 만큼 졸라게 달렸다.





그리고 그들의 공간 한켠에서 본 하나의 문구가 철 들기를 막았다.



쪽팔리게 살지 말자.



그들 덕분에 철이 들지 않았다.

세상에 적당히 길드는 것을 철이 든다고 표현하는 것이라면 철이 들지 않기로 했다.


쪽팔리기 싫어서...






그렇게 8년이 흘렀다. 



졸라 환영한다.




나꼼수 고마워요!


쪽팔리지 않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다. 







울지 마, 이 생퀴야~

아빠, 곧 만나게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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