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가 필요해
어제 100분 토론 관련 글을 쓰면서 가족간의 대화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했다.
토론이 가능해지면 가족간의 대화가 훨씬 더 재미있어질거라고...
실제로 나의 경험과 간접경험담, 삼당 등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이다.
그리고 어제 이 개그 코너를 연상하며 그 글을 썼다.
굉장히 좋아했던 코너였다.
경상도 사람이라 상당히 이입이 되는...
지금의 나는 꼰대끼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밤새도록 이야기할 수 있는 수다쟁이다.
하지만 여전히 부모와의 대화는 서툴다.
돈이나 연예인, 프라이버시(연애,결혼, 직장)적인 부분이 아니라면
대화의 주제가 되기가 힘들기에 그렇다.
대화란 둘 이상의 관계에서의 상호적인 의사소통이다.
대화를 위해서는 일상의 토론이 기반이 된다.
다른 부분들은 대개 토론이 기반인 대화가 아니고, 일방적인 의사전달로 이루어졌다.
나중에서야 스스로 그 대화의 방법을 찾아냈고, 대화의 즐거움을 알게 됐지만,
그 이전에는 욱하는 성격에 과묵한 아이였다.
외국에 있을 때 참 충격을 받았던 모습이 가족들간의 다양한 토론이었다.
무시하지 않았고, 상대를 존중하며 하나하나 대응했다.
그들은 우리 가족과의 것과는 다른 대화를 하고 있었다.
부모가 아이의 토론능력을 빼앗는 9가지 말을 정리해봤다.
생각과 자기주장을 수동적으로 만들고,
왜를 통한 비판적 사고를 퇴화시키며 왜를 받아들이기 힘들게 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하지 않게 하고,
내 삶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가장 훌륭한 토론 주제를 스킵하며,
반성을 통한 인간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what보다는 how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치지 못하게 하고,
자신이 관계된 일에 대한 고민하지 못하게 하며,
단편적이고 제한적인 경험을 정답화하고,
토론의 입구에 들어서려고 하면 문을 닫아버린다.
사실 많은 부모들이 이런 방식으로 아이를 대한다.
스스로도 토론이 쉽지 않으니까..
나는 아이들이 머리가 굵어지면
친구, 게임, 연예인에 몰입하는 것이 그냥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상인 가족간의 대화는 재미가 없으니까...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대화는 재미없어진다.
모든 사안마다 토론이 필요하진 않지만, 종종 가족간에 부딪히는 부분에서 토론이 등장하면,
하나하나가 즐거운 대화가 될 수 있다.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부터...'교회를 왜 나가야 하냐?'까지
제대로 된 토론이 되고 결과에 납득하면 그거 하나하나가 즐거운 대화가 되고 자양분이 된다.
가족끼리 토론을 하면 싸우게 된다?
이건 토론하는 방법을 모르고, 토론의 애티튜드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이 재미를 알려주면 좋지 않을까 싶다.
내가 어릴 때 참 아쉬웠던 부분이다. 지금도...
why를 통해 부모도 계속해서 배우게 된다.
자기 전, 와이푸와 대화를 한다.
짧게는 1시간, 길게는 3시간까지도 길어진다.
그냥 그 대화가 참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