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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윙맨 Apr 04. 2018

장자연 사건과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 feat.최민희

사람들을 분노케 했던 2개의 사건이 있다.



장자연 사건
&
단역배우 자매 자살 사건





먼저 사건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죽음으로 남기고 간 피해자 측의 주장이다.)



장자연 사건:

한 무명의 신인 여배우가 있었다.
그녀는 연기가 아닌 기획사 대표의 주도로 유력인사들을 접대해야 했다.
거부하면 폭행과 협박이 돌아왔다.
그녀는 견디기 힘들었고,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선택했다.
그 유서 속에는 유력자들의 실명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언론들은 계속해서 이 사건을 물타기했고 덮었다.
공권력은 이상한 언플을 하며 사건을 질질 끌었고,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다.





단역배우 자매 사건:

동생은 단역배우 알바를 하고 있었다.
대학원생이던 언니에게 단역배우 알바를 소개해줬다.
어느 날부터 언니가 이상해졌다.
알고 보니 보조 반장이 언니를 성폭행했고, 그 사실을 알게 된 다른 관리자들도 언니를 성폭행했다.
총 12명의 가해자가 있었고, 엄마는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전혀 보호하지 않은 채 조사를 했고, 
가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고소를 취하하라며 가족들을 협박했다.
언니는 고소를 취하하고 자살을 선택했다.
동생은 일주일 후 죄책감에 자살을 선택했다.



오래전 이 두 사건에 사람들이 분노하고 아직까지 잊지 않고 있는 것은,

그리고 최근에 재조사가 결정된 있는 이유는 단순히 사건이 추악해서가 아니다.


피해자는 가해자를 명확하게 지목했다.

그리고 시스템의 도움을 구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억울해하며 자살했고,

가해자는 모른척하며 행복하다.





그래서 모두가 분노했다.





난 이 사건들을 통해 최민희 의원을 다시 보게 됐다.


많은 이들이, 여성계가, 여성 정치인들이 미투 광풍에 흔들리고, 미투를 통해 이득을 취하려고 할 때,


이 사람이 정치권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미투의 본질을 고민하고,

이 두 사건을 대중 앞에 잊지 않게 하려 설명하고,

이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민희 전 의원은 이 두 사건을 말하기 위해서

뉴스공장에 계속 출연시켜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 두 사건 그 자체도 잊히지 않고 해결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 두 사건이 미투의 본질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최민희: 우선 이게 우리 사회에 미투 열풍이 일고 있는데 이게 가장 핵심적인 미투의 전형적인 표본. 이 두 사건이 어떻게 해결되느냐를 보면 우리 사회의 미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 알 수 있다.

- 김어준의 뉴스공장 - 




위력의 힘에 저항할 수 없었고,

시스템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사건은 해결되지 않았고. 

극단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사회에서 미투가 필요한 이유와 명분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당연히 대중이 분노하고, 다 같이 해결을 촉구했다.


미투가 대중에게 공감 받으며 지속될 수 있는 방법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최민희가 이 사건을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장자연 사건은 검찰에서, 단역배우 자매 사건은 경찰이 재조사하기로 결정됐다.

궁금한 것은 이것이다.


정서가 앞설 수도 있고, 옳고 그름만 판단할 수도 있고, 전략적 사고가 안 될 수 있다.

그런데 왜 훨씬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이들을 적대하고 비웃고 조롱하는가?


지금 당장 내가 거기까지 생각할 능력은 안 되고 정서가 우선하더라도...

최소한 열심히 들으려는 노력은 끝까지 해야 한다.







여러 번 인용한 포스팅이지만, 다시 한 번 인용해본다.


사과하기 싫은 것이 아니다.

진짜 사과를 하고 싶은 것이다.



이상하게도 여성계와 미투 활동가들은 이 문제들을 크게 다루지 않는다.

너무도 실망스럽게도...






미투의 기준을 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닐까?




새정치 몰라? 극중주의!!



기준을 정하지 않을 때 가장 행복한 이들은

중간에서 정의로움 코스프레를 하고 진지하게 해결하려고 하는 이들을 욕하는 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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