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윙맨 Jun 07. 2018

경기도민이 부럽다. 이런 좋은 정치수업을 받다니...

경기도민이라서 힘들다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미있는 정치 학습장이 펼쳐졌다.

경기도민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리지만, 감히 이렇게 말해본다.






경기도민이 부럽다.


다들 이유는 안다.

경기도지사에 도전한 이재명 때문이다.

이재명의 악마화를 통해서 경기도민에게 정말 멋진 정치 학습 기회를 부여했다.


한 표, 아름다운 선거라는 행위를 위해서는 학습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 학습을 하지 않은 탓에, 역대급 대통령 문재인은 40% 정도의 지지율만 받고 대통령이 됐다.

당시 다른 대선 후보들을 보면, 70%는 넘었어야 하는 선거였다.


그만큼 한 표를 위해서는 정치학습이 필요하다는 증거이다.

대선을 통해 정치학습의 중요성을 인지했다면, 진짜 정치학습 연습문제가 출제됐다.


경기도지사 선거다.





지금 선거 지형이 너무 어렵고 간절했다면, 어쩌면 나도 개입해서 작전세력들과 멱살잡이하며, 이간질에 흔들려서 동조하는 이들을 설득하며 한바탕 블로그 전쟁을 치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일방적인 압승이 예상되며, 평화로운 정치학습장이 펼쳐져 있다.





이런 학습 기회는 잘 오지 않는다.


그래서 경기도민이 부럽다.






예전에도 몇 번 쓴 적이 있지만, 전라도의 민주당 몰표와 경상도의 자유당 몰표는 성격이 전혀 다르다.

이것을 동일시하는 것이 양비론이다.


전라도는 518 민주화 운동을 통해 피를 흘리며 정치학습을 했다.

경상도는 그런 적이 없다.







물타기해보겠다고 지역 비하할 생각은 안 해도 된다. 

난 경상도 사람이다.










나 역시도 경상도인으로서, 어린 시절부터 악마화한 대상을 통해 공동체의 세뇌를 받았고 그것을 타파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눈이 뜨여졌다.







정치학습을 한 지역들



광주는 그 학습을 통해서 자유당 놈들이 얼마나 나쁜 놈들인지 안다.









춘천은 김진태를 통해서 정치 학습을 했다.

춘천은 김진태를 2연속으로 춘천의 국회의원으로 뽑으며 전국적으로 개망신을 당했다.


그들은 지역구 국회의원 자유당(당시 새누리당)의 김진태 때문에 정치학습을 철저하게 했다.



춘천은 변화하기 시작했다.










순천도 한동안 잊고 있던 것을 다시 한 번 학습했다.

순천은 민주당 일색이던 호남에서 이정현이라는 '사람 좋아 보이는', '서민처럼 보이는' 이정현에게 기회를 줬다.


하지만 꽝이었다.










최근 호남은 다시 한 번 학습의 기회를 주고받았다.

민주당이 호남을 안전빵이라고 생각하며 소홀히 하는 틈을 타고 안철수라는 지역감정 조장론자 무리들을 그들은 선택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이후 호남의 지역 유지가 아닌 인물들을 다시 한 번 고민하기 시작했고,

호남 사람들은 다시 한 번 학습했다.


말만 하는 놈들은 믿으면 안 되는구나.

특히 한나라당-새누리당-자유한국당 테크는 판독기구나






다른 지역들도 분위기에 따라 변화가 생기고 있지만,

그것은 정치학습이 아니다.


그냥 대세에 따라, 흐름에 따라 언론의 보도 방향에 따라 바뀌는 것이다.



하지만 위 지역들은 굉장히 큰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많은 것을 잃었고 후회했다.

절박한 마음으로 정치학습을 했고 변화를 만들었다.


그래서 더 좋은 투표를 할 수 있게 된 지역들이다.







이번에는 경기도의 차례다.

그놈들의 끝없는 허무한 소설을 통한 공격이 이간질을 토대로 해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재명을 뽑느니 남경필을 뽑겠다.

이재명은 문재인 대통령의 뒤통수를 칠 사람이다.

이재명은 블루가 아닌 오렌지다.

이재명은 이명박의 업그레이드형이다.

더민주의 당내 계파가 이재명을 밀고 있다.

추미애 등 더민주의 지도부가 무능하다.

이동형은 이재명과 친목질해서 쉴드 치냐?

김어준, 주진우는 왜 언급을 안 하냐?

김어준, 주진우가 이재명을 감싸고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설과 정치공학들이 무슨 정답마냥 돌아다니고 흔들리는 것이 대중의 정치학습이 필요한 이유다.


이재명이 대통령의 등에 칼을 꼽을 거라고?

남경필을 뽑으면 자신이 직접 대통령의 등에 칼을 꼽는 행위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정치공학적 오렌지 소설에 혹해

문재인 대통령의 등에 칼을 자신이 직접 꼽는 행위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 말 안 하느냐고?


작전세력이 원하는 것이,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것이, 

이 만들어진 소란을 게시판 논란이 아닌 당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받고. 그로 인해 현재 가장 큰 스피커 김어준이 직접 언급하게 해서 단지 경기도지사 선거뿐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이슈로 지방선거판 전체에 영향을 주고 싶어서 써먹고 싶어서 받아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니까...


'더민주도 대통령의 지지율에 취해서 야당놈들만큼이나 썩었다'라는 양비론 프레임을 지방 선거에 이용하고 싶은데, 이것을 누구 좋으라고 말해주나?


전체적인 판세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드디어 변화가 시작된 경상도의 접전이 치열한 지역들에는 분명히 승부의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레임인데, 받아주면 안 되는 거다.


아무리 당신들이 진짜 지지자라고 할지라도, 전략적으로 최악의 수를 받으면 안 되는 거잖아. 






그리고 김어준이나 주진우,

그들이 말을 하지 않는다면 왜 말을 하지 않는가 정도는 스스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은 그 정도 고민을 하게 할 만큼 대중들에게 그동안 충분히 신뢰를 쌓아왔다.


문재인에게 당당하면 황금, 의자, 처마, 문준용 의혹을 해소하라는 그런 실수는 다시 반복하지 말자.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지금 이재명을 까는 상당수 내용들은 수년 동안 일베가 이재명을 공격한 내용이며,

그 이후 그들의 모든 언행을 선점 해석하여 그들의 말을 끊임없이 왜곡하고 확산시킨다.

(전형적인 괴벨스의 방식이다, 완벽한 거짓이 아니라 진실에 거짓을 더한 것, 드루킹 사건에서 쑤기의 '경인선 가자'를 조선일보가 장난하는 방식과 동일한 방식이다.)



대표적인 것을 정리한 것이 이동형의 칼럼을 근거라고 막 퍼트릴 때의 내용이다.



이재명의 단점은 별개로 하자.

이재명은 단점도 많고, 지난 대선 때의 행동으로 힘과 명분을 잃어버렸다.


그래도 그들이 퍼트리는 허구로 만들어진 근거들을 거르고 보면 '자유당'의 남경필보다는 100배 낫다.






2018 지방선거의 목표는 작년부터 아니, 촛불을 들 때부터 하나였다.

그래서 지방선거를 기다려온 것이다.


야당놈들을 소멸시켜야 한다.

그래야 정신 차린다. 






이 프레임을 이렇게 바꾸려는 것뿐이다.


인물 보고 투표하자.

더러운 건 민주당도 똑같다. 





사안사안별로 대처하지 않아도 힌트는 이 포스팅 안에 충분히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각자의 자습 시간이다.


파이팅!





왜 경기도민이 부럽느냐고 물어본다면...

난 내 고향 포항과 경상북도에도 이런 논란이 생겼으면 좋겠다.


이런 학습 기회를 부여받아서 몇%의 사람만이라도 학습할 수 있다면 그게 DNA로 지역에 장착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명박근혜 기간 국정원이 난동을 부릴 때마다 이철우가 어떤 짓을 했는지 찾아보라.

경상북도 김천에 더민주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포스코 사태가 터졌음에도 포항시장은 자유당이 1등이다.





이 지역들은 정치학습의 기회조차 부여받지 못했다.


특히 포항은...

포스코가 그렇게 됐는데도, 연습문제를 못 받았다.


경기도민들은 행복하게 이 문제를 풀어보길 부탁드린다.





바로 풀 수 있는 쉬운 문제는 학습효과가 없다.

원래 이재명에 대한 글은 적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웃분들이 워낙 많이 혼란스러워하셔서 간단하게 한 번 잡소리를 늘어놔봤다.


쟤들 생각보다 꽤 똑똑하다^^

학습하지 않고도 이길 수 있을만큼 멍청한 애들 아니다.

작가의 이전글 나의아저씨, 취향저격의 역대급 드라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