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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밤 흥 넘치는 청춘 나이트 캠프

G4 렉스턴 타고 다녀 온 쌍용차 고객 전용 어드벤처, 오토캠핑 빌리지

자동차 제조사가 차 뿐만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까지 판매한다는 개념은 이미 지난 세기에 만들어집니다. 조금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이는 최근 스토리가 담긴 제품이 꾸준히 팔린다는 연구결과와 연결되면서 다시금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브랜드와 제품에 스토리를 담아내고 그것을 통해 고객의 생활이 조금씩 달라지며 그것 역시 또 하나의 스토리로 남겨지는 일련의 과정은 마치 생명체처럼 성장하고 변합니다. 심지어 이것은 세대를 거쳐 전달되어 전통이 되기도 하는데 이것이 다름 아닌 유럽 명품 브랜드가 걸어온 길입니다.


<35년 전 코란도>


이런 모습은 국내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1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자동차 제조사들이 특히 이런 활동에 열심입니다. 반면 자동차 역사가 서구에 비해 짧고 브랜드 역사 자체도 길지 않은 국내 기업의 경우, 성장 중심의 경향을 보이다가 약 10여 년 전부터 그들의 전통을 모으고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쌍용자동차 고객 전용 어드벤처, 오토캠핑 빌리지


하지만 쌍용자동차처럼 브랜드 정체성이 또렷한 경우도 있습니다. 거화 코란도부터 따지면 50년 이상 SUV을 만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여러 자동차 브랜드가 자사의 SUV에 아웃도어 활동을 접목시켜 스토리텔링을 시도하지만 전사적 활동으로 끌어올리지는 못합니다. 꾸준히 만들어온 역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오프로드에 특화된 해외 브랜드가 몇몇 있기는 하지만 과거 추억 팔이 이거나 마니아 취향이라 가족 친화적이지 않습니다.



쌍용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브랜드 오토캠핑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충북 제천 덕동계곡에 위치한 쌍용어드벤처 오토캠핑 빌리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곳은 요일이나 계절에 상관없이 동일한 요금으로 빌릴 수 있고 캠핑 사이트도 작게는 일반적인 오토캠핑장의 1.5배에서 크게는 3배까지 넓습니다. 체크인과 아웃 시간도 여유로워 각각 오후 2시에서 6시 또 다음날 오후 1시입니다.



오토캠핑장의 위치도 백운산 덕동계곡과 산림욕이 가능한 임도에 바로 붙어있어 지리적 여건마저도 썩 괜찮습니다. 또 한가지 특별한 점은 쌍용차 고객 전용이라는 점입니다. 관리도 철저해 심지어 타사 차량은 입장조차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2020 G4 렉스턴 타고 오토캠핑


쌍용차는 어드벤처 오토캠핑 빌리지에서 정기적으로 조촐한 고객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는 티볼리 고객 대상으로 분기에 한차례 열리는 보드, 서핑 같은 아웃도어 레저 스포츠 강습 또는 단발적인 행사들과는 별개로 혹한기를 제외하고 매달 한차례 개최됩니다. 그 내용은 계절과 개최 시점에 따라 다소 다른데요. 가장 최근인 지난 10월 행사는 청춘나이트캠프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열린 할로원 파티와는 다른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전 이 행사에 가족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공장에서 갓 출고된 2020 G4 렉스턴 헤리티지 트림과 함께했는데요. 묵직한 승차감과 함께 2열을 접지 않아도 텐트 등의 캠핑 장비, 식료품, 옷과 침구 또 촬영 장비 등 모두를 싣는 여유로움 덕분에 더욱 편안한 여행으로 기억됩니다.



이번 쌍용차 청춘나이트캠프 행사에서 우리 가족이 자리 잡은 곳은 덕동계곡 바로 옆 302번 나무데크 사이트로 그 넓이가 가로 6.1미터 세로 3.64미터로 이를 곱하면 대략 22.2평방미터, 6.7평에 이릅니다. 이는 4인용 미니멀 텐트 2개와 비슷한 크기의 타프 하나를 설치하고도 남는 공간입니다.



이번에 우리는 캠핑 장비를 간소하게 꾸립니다. 테이블과 의자는 챙겼지만 타프는 뺍니다. 사이트를 설치하고 해체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인데요. 다행스럽게 양일간 날이 맑았습니다. 전기선 릴을 준비해 갔지만 전기장판과 히터를 사용하지 않고 침낭과 두꺼운 담요로 버팁니다.



하지만 덕동계곡은 일교차가 큰 곳으로 같은 제천지역이라도 인근 마을보다 밤이 유난히 춥습니다. 더구나 이 시기부터는 새벽에 서리가 내리기 때문에 이후 캠핑을 계획 중이라면 혹한기 수준의 준비를 권장합니다.


우리 가족은 캠핑용 음식도 간소하게 준비합니다. 인스턴트 밥과 컵라면을 주식으로 하고 작은 크기로 포장된 쇠고기를 추가로 준비합니다. 거기에 더해 밑반찬 두 가지, 음료수는 각자를 위해 하나씩 준비했는데요. 나를 위한 맥주 하나와 작은 안주 하나는 양보할 수 없습니다. 



이는 대부분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것들이라 화기와 조리기구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LPG 가스를 사용하는 버너 2개와 미니 전기 그릴 하나 또 3인용 코펠세트 하나면 차고 넘칩니다. 다소 소박해 보이지만 불편함이 전혀 없고 심지어 분위기까지 썩 괜찮은 설정이라고 자평합니다.



열정 뿜뿜, 웃음 빵빵, 청춘나이트캠프


이날 주 행사인 청춘나이트 캠프는 커뮤니티 공간인 청춘 라운지에서 토요일 저녁 6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됩니다. 첫 번째 순서인 럭키박스 레크리에이션은 원래 한 시간 예정이었는데 진행 중 참가자들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 계획된 시간을 훌쩍 넘깁니다. 행사 시작 전까지 일면식도 없던 참가자들 간의 서먹함은 브랜드 상품을 받겠다는 불굴의 의지에 행사 시작 10분도 안 돼 멀리 사라집니다. 



특히 캠프 참가자들을 5개 팀으로 나눠 팀 대항전을 벌인 것은 이날 레크리에이션 사회자가 선택한 신의 한 수입니다. 심지어 일부 게임에서 남성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인해 분위기가 과열되자 사회자까지 당황하는데요. 덕분에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참가자들은 더욱 배꼽을 잡습니다.



평소에 경쟁을 즐기는 아내와 아이도 레크리에이션에 적극 참여하는데요. 특히 아내는 4번이나 무대에 올라 다양한 기량을 선보입니다. 이는 함께 사는 부부지만 나와는 영 딴판입니다. 여하튼 가족이 행사에 열심히 참여하고 즐거워하니 함께 잘 왔다는 것이 내 생각입니다.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청춘 라운지 한쪽에서는 과일 칵테일, 참치마요 카나페, 구운 소시지 등이 제공되어 열띤 참여와 응원으로 목이 타고 방금 먹은 저녁식사가 무색할 정도로 기운을 뺀 청춘나이트 캠프 참가자들의 허기를 달래줍니다.



예상외의 과열과 호응으로 럭키 박스 레크리에이션이 성황리에 끝나고 DJ 알리의 디제잉이 이어집니다. 이날 선곡은 1990년대에서 2010년대 초반까지 한시대를 풍미한 가요와 케이팝 등으로 구성됩니다. 덕분에 40대 후반인 나는 물론이고 10대 초반이 아이까지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디제잉 초반에는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았는지 참가 일부만이 부스 안으로 들어가 춤을 췄는데요. 경품이 걸리자 이내 다시 과열 양상을 보입니다. 다만 이번에는 아이들이 더 열심인데요. 어른들은 앞서 레크리에이션의 후유증과 아울러 조금 점잔을 빼는 분위기입니다. 이유와 상황이 어찌 됐든 간에 모두가 즐거운 분위기입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춤을 추니 좋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집니다. 



한편 평소에 춤과 노래를 즐기는 딸아이는 이 상황에 더욱 신났는데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몇몇 걸그룹의 곡은 이미 안무를 익힌 바 있고 생전 처음 듣는 곡의 리듬에도 곧잘 춥니다. 덕분에 우리 가족 족보에 기록된 바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춤 잘 춰서 티볼리가 그려진 브랜드 티셔츠를 상품으로 받은 것입니다.



청춘나이트 캠프 행사는 정해진 시간을 한 시간 넘겨 끝나고 하얗게 밤을 태운 사람들은 각자 자기들의 캠핑 사이트로 돌아갑니다. 밤 10시, 이제부터는 매너 시간으로 모두가 조용히 자신들만의 시간을 보낼 시간입니다. 우리 가족은 텐트로 돌아와 즉시 씻고 아내와 아이는 바로 잠자리에 듭니다. 나는 이후 한 시간가량 맥주를 마시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 뒤 잠을 청합니다.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 덕동로 205-4 / 02-749-0900

쌍용 어드벤처 오토캠핑 빌리지 사이트 바로가기

이 가을이 가기 전에 꼭 즐겨야 할 드라이빙 코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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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공식 블로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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