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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이색도로 어디까지 가봤니


해안가에 만들어진 180도 핀 커브, 하늘로 솟아오르는 360도 급커브 구간… 어느 게임 속 이야기가 아닙니다. 처음 방문하면 누구나 당황한다는 울릉도 태극도로 이야기인데요. 우리나라에는 태극도로 뿐만 아니라 정말 다양한 종류의 이색도로들이 존재합니다. 오늘은 이런 전국 이색도로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이색도로


1) 태극기를 닮은 울릉도 태극도로

경북 울릉군 서면 남서리에 위치한 태극도로는 탁 트인 울릉도의 해안선을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울릉도의 명소입니다. 정식명칭은 ‘수층교’ 이지만 360도 급 커브 구간이 만드는 그 이색적인 모습 때문에 태극도로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울릉도에 존재하는 약 45km 가량의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그 끝에 화산 바위지대가 존재합니다. 처음 도로를 만들 때 그 바위지대를 그대로 뚫고 도로를 낼 수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그 옆에 존재하는 산에 터널을 뚫게 되었는데요. 이 터널과 기존 해안도로가 만나도록 산을 끼고 빙글빙글 돌면서 이동하도록 만든 도로가 천혜의 절경 태극도로입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태극문양의 도로는 현재 울릉도 대표 명소가 되어 있습니다. 도로 바로 옆에는 태극도로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잠시 정차 가능한 주차장도 있다고 하네요.


▶ 수충교 위치 바로가기


2) 꼬불꼬불 정선 문치재

(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문치재’는 일반 와인딩 도로보다 더욱 심한 경사와 커브구간으로 유명합니다. 고양산, 각희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산에 둘러싸인 북동마을은 도로를 잇기 위해선 반드시 가파른 경사를 지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만들어진 길이 ‘북동마을로 들어가는 길’이라는 뜻의 문치재입니다.


게임에서나 볼 수 있는 가파른 경사, 2차선의 좁은 길, 끝없는 180도 급커브는 이색도로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유혹하기 충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으며, 2017과 2018년에 ‘세계 롱보드 다운힐 대회’까지 개최되었습니다.


(제2회 아리랑힐 롱보드 다운힐 국제선수권대회, 사진출처 : 정선군청)


도로의 심한 커브길과 도로를 둘러싼 해발 1000m의 산들이 만드는 절경은 마치 뱀이 기어가는 듯한 형상으로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도 드라이빙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물론 매력적인 도로인 만큼 동시에 정말 위험한 도로이기도 하니 방문할 땐 안전운전 꼭 유의해주세요!


▶ 문치재 위치 바로가기


3) 중력을 거스르는 세종 도깨비 도로


(세종 도깨비 도로, 사진출처 : 한국관광공사)


다음은 수많은 관광객들이 물병을 굴리고 있다는 세종시의 ‘도깨비 도로’ 입니다. 세종시의 관광명소 도깨비 도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을 지니고 있습니다. 2003년 도로공사가 한창이던 어느 날 한 작업자 분께서 작업을 위해 시멘트 관을 평지에 놓아 두었습니다. 그런데 분명 평지에 놓아두었던 시멘트 관이 언덕 쪽으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세종시 전의면 다방리 212 번지에 위치한 도깨비도로는 주변 지형이 만드는 착시현상으로 만들어 진 곳입니다. 보기엔 분명 오르막 길인데 사실은 내리막길인 구간이 바로 도깨비 도로입니다.


도로 시작점과 종점이 표지판이 있으며, 시작점 주변에서 차를 세우고 비상등은 켜고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차가 오르막으로 오르는 현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세종 도깨비 도로 위치 바로가기


4) 앗 이 노래는? 멜로디 도로



고속도로를 주행해 보셨다면 주행 중 갑작스럽게 지면에서 마찰음이 나셨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이는 도로 상태불량이나 차량 결함이 아닌 의도된 설계인데요. 도로 표면에 그루빙 또는 타이닝 공법을 일정 구간에 적용해 운전자의 안전 운전(감속, 졸음운전 방지 등)을 도와주는 것입니다.


정식 명칭은 ‘럼블 스트립’으로, 소음이라는 뜻의 럼블(rumble)과 좁은 길을 뜻하는 스트립(strip)의 합성어입니다. 도로에 작은 홈을 파 놓으면 그 위를 타이어가 지나갈 때 진동으로 인해 소리가 나는 원리입니다. 특히 그 홈의 간격에 따라 소리의 음역대를 조절할 수 있는데요. 간격이 10.6㎝일 때 ‘도’, 9.5㎝는 ‘레’, 8.4츠는 ‘미’ 소리가 나게 됩니다. 실제로 이를 이용해 운전자가 멜로디를 들을 수 있게 한 곳이 ‘멜로디 도로’ 입니다.


(강원도 정선 노래하는 도로, 사진출처 : 한국교통안전공단)


우리나라에는 청원-상주 고속도로에서 ‘떴다떴다 비행기’, 서울 외곽 순환 도로(판교 방면)에서 ‘자전거’,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리조트 진입로 구간에서 ‘산바람 강바람’ 등의 동요 멜로디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실 멜로디 도로라고 하지만 운전자 분들은 갑작스러운 소리에 이를 소음으로 들으시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이는 실제 검증된 효과적인 졸음운전 퇴치 수단 중 하나입니다. 실 사례로 미국에서 멜로디 도로를 처음 도입한 이후 미국 내 교통사고 건수가 최대 35%까지 줄어들었다고 하니 고속도로에서 만나는 멜로디 도로, 반갑게 맞아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아스팔트가 아닌 화강석 차도?!



대구 한복판에 위치한 중앙대로는 아스팔트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독특하게도 화강석으로 마무리가 되어있는데요. 이 때문에 중앙대로를 지나갈 때면 타이어가 화강석을 지나는 특유의 소음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렇게 도로를 만든 이유는 멜로디 도로처럼 졸음운전 방지 때문이 아닌 대구의 기후적 특징 때문이라고 합니다.


1971년 준공된 이 도로는 중앙대로 남북을 관통하기 위해 개통된 지하차도입니다. 60년 당시 철도가 지나다니는 곳에 지하차도를 뚫는 것은 기술적인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지하차도를 뚫기 위해서는 주변 지상도로보도 더욱 깊게 파내야 하고 차량이 미끄러지기 쉬운 경사라 건설사에서 화강석 도로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또한 대구의 폭염으로 아스팔트가 자주 녹아내려 차 바퀴 자국에 눌리는 일이 빈번히 발생해 화강석 도로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이 화강석 도로는 준공 이후 50년 동안 다른 도로들과 달리 녹아내리는 일 없이 대프리카의 무더위를 견뎌내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에는 여름철 일정 온도 이상이 될 때 아스팔트에 물이 흘러나옵니다. 이는 클린로드시스템으로 대구에서는 폭염대비책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클린로드 시스템은 뜨겁게 달궈진 도로의 표면 온도를 낮춰주고 대기 중의 먼지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이는 지면 온도를 무려 20도가량 낮추어 주기 때문에 도로의 열섬 현상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하는데요. 대구에서 처음 운전시 갑자기 도로에 물이 나와도 놀라지 마세요~



오늘은 다양한 이색도로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런 이색도로를 방문하실 때 안전운전은 필수입니다. 평소 경험 해보기 힘든 급커브 구간을 지날 때 주의하시지 않으면 앗 하는 순간 자량이 밀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의 관광명소로 떠나는 분이 많으신데요. 이번 주말에는 쌍용자동차에서 추천 드리는 이색도로로 드라이브 가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이 글의 전문(full-text)보기와 댓글 커뮤니케이션은
쌍용자동차 공식 블로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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