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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날 Jun 19. 2020

[독서일기] 퇴근 이후 제2의 삶이 시작된다, 다이븐

(서평) 퇴근 후 일탈을 즐기자

주 52시간이 법제화되고, 많은 직장인들이 퇴근 이후 자신만의 저녁있는 삶을 즐기기 시작했다. 건강관리를 위해 헬스클럽으로, 취미생활을 위해 미술, 피아노학원으로, 자기계발을 위해 영어학원으로 가고, 퇴근 이후 시간에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에서 글을 쓴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취미생활이 Main Job이 되어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기사도 볼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의 퇴근 이후 삶은 꽤나 솔깃했고, 그들의 용기에 마치 그 다음은 내가 되고 싶다는 것처럼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나는 첫 직장에서 18년을 인사담당자로 근무하고 있다. 업무 특성 덕분에 자기계발서도 충분히 많이 읽었고, 변화관리 교육도 많이 받아 왔다. 내 인생을 위해 잘 살아야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나에게 책 <퇴근 이후, 제2의 삶이 시작된다>는 아주 오래간만에 읽는 자기계발서였다. 나와 같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작가의 새로운 도전은 나를 꿈틀거리게 했다. 세상은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데, 나는 세찬 변화의 파도 위에서 이리로, 저리로 휩쓸려다니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나는 무엇을 할 때 열정이 생기는가?', '나는 언제 행복함을 느끼는가?'라는 작가의 질문에 나를 돌아본다.   


반복되는 루틴을 즐기는 성향의 나에게 직장생활은 당연한 의무 같은 것이었다. 학생이 학교에 가서 공부를 해야 하듯이, 직장인으로 일터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을 잘 해내야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고, 주류 세대가 달라졌듯이 나는 이제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도 중요함을 잘 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시간에 나는 가장 많은 책을 읽고 있었다. 1시간 일찍 출근해서 책을 읽었고, 점심시간에도 책을 읽었다. 2년 전부터는 동네 책방에서 하는 독서일기 모임에 참여하면서 매주 1권의 책을 읽고 독서일기를 쓴다. 다양한 책을 읽고, 정리하는 글을 쓰고, 독서일기 모임 멤버들과 책과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막연하게 하면 좋겠지라는 마음에 하는 것, 무언가 한다는 자기 위안으로 하는 것, 이러한 것들이 문제다."


"성공과 변화를 위해 해야 하는 것은 맹목적으로 열심히 살면서 뭔가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온 생각의 결과물을 행동에 옮겨야 한다." 


독서일기 모임을 하기 전의 나의 책 읽기가 그랬다. 읽는 행위에 의미를 두었고, 작가가 이야기하는 자기 위안에 빠진 책 읽기였다. 독서일기 모임을 시작한 건 어쩌면 나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매주 1권의 책을 읽고 독서일기를 쓴다는 구체적인 계획과 2년간의 실천의 시간으로 이제는 책을 골라서 읽을 수 있게 되었고, 글쓰기를 위한 새로운 목표도 가지게 되었다.  


"목표에 따라 같은 돈, 같은 시간도 의미가 생기고 가치가 달라지는 것이다. 단순히 열심히 살아서는 안 된다. 생각하고 목표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위한 일을 해야 한다." 


분명 열심히가 중요한 시절이 있었다. 열심히는 어쩌면 스스로를 위한 자기 위안 같은 것이었지 않을까. 작가의 인생처럼, 그의 말처럼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계획에 따라 행동하고 실천한다면 나는 내가 원하는 퇴근 이후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지 않을까.  


직장인들에게 퇴근 이전의 시간은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물론 퇴근 이후의 나의 삶을 위해 퇴근 이전의 시간은 아주 중요하다. 그 중요한 시간을 잘 버텨내기 위해 퇴근 이후의 삶도 중요하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늦지 않았다. 퇴근 이후, 제2의 삶을 시작해보자. 


2020.06.18. 어른이 되어가는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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