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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날 Aug 19. 2020

[아이와함께읽기] 동의, 레이첼 브라이언

건강한 관계를 지켜나가는 힘

내가 어릴 적에는 많은 부모님들이 방목하며 아이를 키웠다. 동네 집 앞에서 삼삼오오 모인 아이들이 '누구야 노올자~'하는 소리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어른들이 지켜보고 있지 않아도 아이들끼리 잘 어울려 놀았고, 간혹 투닥투닥 싸움이 나더라도 다음날이면 언제 싸웠냐는 듯 또 다시 '누구야 노올자~'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부대끼면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아갔다.


시대가 많이 달라졌다. 요즘의 부모들은 아이들을 케어하기 바쁘다. 세상이 험해졌고, 아이들은 많은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처음 부모가 되어보는 나는 궁금한 게 있으면 책을 찾아보게 된다. 책 <동의>는 엄마인 내가 궁금해서 구입했다. 이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가는 아이가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밝힐 수 있는 당당함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의 생각이 같지 않음을,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의 경계선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개인마다 그 경계선은 다를 수 있음을 재미있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아이가 스스로의 몸과 감정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있도록 가정에서부터의 연습이 필요함을 느꼈다. 아이와 함께 읽으면 참 좋을 책이다. 아이에게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부분도, 잔소리처럼 들릴 것 같았던 부분도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해본다. 아이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동의하고 동의받는 방법을 알아간다면 조금은 마음이 놓일 것 같다. 당분간 엄마인 나의 연습이 먼저 필요할 것 같다. 오늘은 이 책을 엄마보다 먼저 읽은 아이와 책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물론 아이의 동의를 얻어서..


동의는 연습이 필요해요.
많은 사람이 동의를 연습할수록, 동의는 모두에게 자연스러운 일이 돼요.


2020.08.19. 어른이 되어가는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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