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모래였다. 더 정확하게는 실리콘 (Si).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상상이라도 했을까.
빛이 새겨진 이 모래 도화지를 통해 누군가의 얼굴을 보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음악을 듣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오늘의 일들을 시시콜콜 이야기하게 될지.
어찌 보면 현대인들은 한 줌의 모래를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는 셈이다.
그리고 그 모래 속에는 지금까지의 인류의 발견과 발명이 오롯이 새겨져 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제 인류는 이 물건을 통해 기계에게 지능을 확장하려는 중이다.
이 새로운 기술은 놀랍지만, 아직 그 쓰임새는 초입이다.
이 기술은 앞으로 인류를 위해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우리는 자유롭게 상상하고, 끊임없이 검증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점점 더 기술의 힘은 강력해지고, 그 범위는 전 지구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우리의 다음 세대는 과연 이 거대한 기술의 혜택을 차별 없이 오롯이 누리면서도,
더 많은 성취를 누리면서,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그 질문에 대해 써내려야 할 답의 첫 장이 우리 세대에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