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에게

어떤 사랑이든 괜찮다는 위로,

by 자치언론 파란

스노우

디자인 솜이불


영화 <윤희에게>는 누군가가 윤희(김희애 분)에게 보내는 편지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윤희에게. 잘 지내니? 오랫동안 이렇게 묻고 싶었어. 너는 나를 잊었을 수도 있겠지. 벌써 20년이나 지났으니까. 갑자기 너한테 내 소식을 전하고 싶었나 봐.’


20년 만에 오타루에서 윤희에게 날아온 편지. 학교를 마 치고 집으로 돌아온 새봄(김소혜 분)은 우편함에서 이 편지를 발견 한다. 몰래 엄마에게 온 편지를 읽은 새봄은 이 편지를 계속해서 곱씹는다. 생기 없이 살아가는 것 같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20년 전 옛 연인이 있다니.


새봄은 윤희에게 편지 내용을 숨긴 채로 오타루로의 여행을 계획한다. 편지의 주인공 쥰(나카무라 유코 분)과 윤희를 만나게 해주려는 속셈이다. 그 사이 윤희는 쥰의 편지를 읽게 된다. 20년간 부치지 못할 편지를 써왔으며, 가끔 네 꿈을 꾸곤 한다는 고백과 최근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그리움을 참을 수 없었다는 고백이 담긴 편지를. 편지에는 사랑의 상실, 그리움, 그리고... 그것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마음이 소복하게 쌓여있다.


쥰은 편지에서 “뭐든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때가 있잖아” 라고 말한다. 이 말 때문이었을까, 윤희는 스스로에게 벌주던 삶을 더 이상 참아내지 않는다. 그는 자식을 키우기 위해 ‘해야만 했던’ 급식소 일을 그만두고 새봄과 일본 여행을 떠난다. 첫사랑을 다시 만날 수도 있다는 떨림과 두려움을 가진 채로.


새봄은 20년간 묻혀 있던 감정들을 녹이는 윤희의 여정에 동행한다. 오타루에 도착한 새봄은 애인 경수(성유빈 분)와 편지의 발신인 쥰의 주소지를 기웃거리기도 하고, 쥰의 고모 마사코(키노 하나 분)의 가게를 찾아가기도 한다. 윤희도 쥰의 집 주소를 알지만 그 주변을 서성일 뿐, 다가갈 용기를 내는 것이 어렵다. 그런 윤 희를 알기라도 한 것일까. 새봄은 일본을 떠나는 마지막 날, 쥰에게 저녁을 같이 먹을 것을 제안한다. 약속된 시간, 새봄은 윤희를 이끌고 약속 장소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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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 네 꿈을 꿔”
image.png ©자치언론 파란


애초 영화의 제목은 ‘만월(Moonlit Winter)’이었다고 한다. 초승달에서 보름달이 되어가듯 서서히 원래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달처럼, 윤희가 자기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과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차오른다는 뜻을 내포한 제목이다. 점점 차오르는 달처럼 자기 자신을 찾아간 윤희. 윤희가 자신을 잊지 않고, 잃지 않기를. 그래서 자신을, 자신의 사랑을 마음껏 사랑할 수 있기를. 그리고 우리도 용기 내어 사랑하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기를, 조용히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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