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옥돌 디자인 정원
요즘 TV, 넷플릭스와 같은 OTT 스트리밍 앱에 들어가면 예능 프로그램 중 대다수가 연애 관련 프로그램이다. 한 뉴스에 따르면 “청년층의 낮은 연애 비율과는 대조적으로 연애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다. 연
애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린 ‘하트시그널’부터 ‘환승연애’, ‘솔로지옥’, ‘나는 솔로’, ‘커플팰리스’ 등 공개 연애 및 결혼 프로그램들은 흥행을 넘어 계속 진화하고 있다.”라고 한다. 공개 연애 프로그램에서 남녀의 이상적인
매칭을 통해 관계를 맺는 것을 보여주지만 이혼과 관련된 프로그램의 비율도 크게 차지한다. 대표적으로 ‘이혼 숙려 캠프’,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돌싱글즈’, 등이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연애, 결혼, 이혼 관련 프로그램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흥행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공개 연애 프로그램과 더불어 상당한 유행과 논란거리를 불러일으키는 이혼 프로그램 유형의 높은 비율은 모순적인 것처럼 느껴진다. 사랑을 통해 맺은 남녀 프로그램이 유행하면서도 그 사랑의 끝맺음으로 여겨지던 결혼 생활의 끝을 알리는 이혼 프로그램이 유행하는 것이다. 모순적인 이 프로그램들 사이에 하나의 공통적인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사랑’일 것이다. 그렇다면 남녀의 관계 맺음의 시작인 연애의 사전 정의는 무엇인가?
박정은 기자, 머니S, [Z시세] 대한민국은 지금 ‘연애 프로그램 공화국’, 2024.09.13.
‘그리워하고 애정하다’라는 뜻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의 친밀한 관계를 말하며, 서로가 마음에 들어서 만나는 것도 연애라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만나서 연애 후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는 과정이 자
연스럽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하트시그널>에서 20대 일반인 남녀 출연자들의 수려한 외모와 직업 그리고 주거 공간과 감각적인 배경음악, 영상 필터링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궁극적으로
‘연애의 낭만화’를 추구한 것이라고 언급한다. 낭만적인 연애, 낭만적 사랑이란 무엇인가? 연애와 결혼에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지는 ‘낭만적 사랑’은 과연 현실의 연애와 결혼에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이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연애’의 사전적 정의, 위키백과
윤복실. (2023). 연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전성시대. 미디어 이슈 & 트렌드, (58), 42-53.
앞서 언급한 연애의 낭만화, 낭만적 사랑은 추상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예시를 들어보자면, 남녀 서로 개인의 이상향에 부합한 이상적인 외모와 몸매를 가졌거나, 이상적인 직업을 갖춘 상태에서 남녀
는 서로 금전적으로 재고 따지지를 않으며 서로에게 강렬한 이끌림을 느낀다. 강렬한 이끌림을 바탕으로 서로 강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여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을 사랑의 맹세인 결혼으로 끝맺음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낭만적 사랑의 결실로 여겨지던 결혼이 동화 속 결말처럼 영원한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또는 로맨스 드라마에서 다뤄지는 서로에게 강렬한 이끌림을 선사하는 ‘낭만적 사랑’보다 현실적인 조건들이 뒤따라온다. ‘낭만적 사랑’이란 전통적으로 이상화된 사랑의 개
념으로, 개인의 감정과 관계의 깊이를 강조하는 형태다. 하지만, 현대의 낭만적 사랑은 기존의 사랑-결혼-가족의 공식에 얽매이지 않는다. 개인의 삶을 지향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연애란 사적인 행위들로 구성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수많은 연애 지침과 기술들에 의해 정형화되어 있다. 사랑이란 감정 또한 기술이라 할 수 있는가?
강진웅. (2023). 한국 사회의 낭만적 사랑 담론과 그 전개. 문화와 정치, 10(3), 33-68.
김정영(Jungyoung Kim),이성민(Sungmin Lee),and 이소은(So-Eun Lee). “‘나’ 의 성장과 경험으로서 연애의 재구성.” 미디어, 젠더 & 문화 29.3 (2014): 45-81.
“나의 욕망은 상대방과의 합일에 의해 만족을 얻는다. 서로 화합하는 행위를 통해 상대방을 알고 나는 나 자신을 알고 나는 모든 사람을 안다.” “상대방에게 나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 행위, 다시 말해서 사랑하는 것
은, 다른 사람을 파고 들어감으로써 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나 자신을 찾아내고, 나는 우리들 둘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서 나는 인간을 발견한다.”이처럼 우리가 사랑을 하는 이유와 사랑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가 무
엇인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알아가기 위해서다. 그의 저서에서 인간의 고독함을 해결하기 위하여 가장 강력히 갈망하는 것이 바로 타인과의 합일을 통한 ‘사랑’이다. 그리고 그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 그의 말처럼 사랑이 행동으로 실천되는 것이면 그 행동의 실행 여부와 책임은 온전히 개인 자신에게 있다. 그렇기에 요즘의 사랑은 자기 계발의 한 영역으로 비추어진다고 생각한다. 비유하자면 회사 지원서에 자신의 활동 내용을 나열하듯 연애 경험 여부와 그 횟수 등을 나열하는 요즘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주변 사람에게 “000 씨는 연애하고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을 것
이다. 이러한 연애에 관한 질문과 대답이 가벼운 대화로 여겨지는 이유는 사랑이 하나의 기술과 행동으로서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연애를 통해 관계 속 자신의 성장을 이루게 하는 연애는 일종의 스펙으로
여겨진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흐름 속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점점 더 개인의 삶을 지향한다. 전통적인 사랑–연애–결혼 서사는 현재 청년 세대에게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개인의 사랑 기술을 뽐내는 ‘스펙’으로 여겨지는 시대가 온 것일지도 모른다. 이상적인 연애 즉 낭만적 사랑의 꿈을 꾼다면 낭만적 사랑이 왜 자신에게 오지 않을지 탄식하고 실망하거나 슬퍼할 필요 없다. 사랑이 스펙으로 여겨지는 사회가 왔을지라도 어떤 종류의 사
랑이든 결과론적으로 개인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도와준다면 어쩌면 낭만적 사랑보다 자신에게 더 이로운 방향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연애를 하나의 수단으로 타인 즉 연인에게 사랑을 줌으로써 그 속에서 자신을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면 진정한 ‘사랑’ 스펙 자리를 채울 수 있는 것이다. 당신의 사랑 스펙은 빈칸인가? 아니면 체크 표시가 되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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