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학생자치 현주소

by 자치언론 파란

글 키르케 엔크 디자인 파피



지난 2020년은 민주적인 숙명여자대학교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 은 해였다. 개교 이래 최초로 학생 참여 총장직선제가 시행되었기 때 문이다. 학생들의 총장선거 투표권은 오롯이 숙명인들의 힘으로 얻어낸 권리다. 총장직선제를 위한 전체학생총회의는 최소 참석 인원인 1,010명을 가뿐히 넘긴 2,990명의 참석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51대 총학생회장은 총장직선제 쟁취를 위해 순헌관 사거리에서 44일간 노숙 농성을 진행했다. 그리고 2020년 6월, 긴 투쟁 끝에 학생들이 참여하는 제 20대 총장선거가 실시됐다. 현장 투표로만 진행됐고, 코로나 19로 인해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전환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학생 최종 투표율이 45%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총 장직선제를 쟁취하는 지난 여정을 통해, 우리는 숙명인들의 학생 자치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숙명여대의 학생 자치가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1. 현재 숙명여대의 학생자치 상황


‘비대위’는 중대한 일이 발생하거나 일어날 우려가 있을 때에 소집 되는 회의 기관이다. 단과대학 및 독립학부 학생회장과 동아리 연합 회장으로 구성된 중앙운영위원회가 본 위원회를 꾸려 총학생회장의 임무를 대행하게 된다. 지난 3월, 숙명여자대학교 제53대 총학생회 선거가 무산돼 53대 총학생회가 아닌 53대 비상대책위원회 ‘눈보라’가 출범했다. 비대위 집행국은 총학생회 보궐선거가 진행되기 전까지 활동하기 때문에, 만약 제53대 총학생회가 출범을 하게 된다면 비대위 집행국은 해체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보궐선거 후 추가모집을 통해 1년 동안 임기를 지속하게 된다. 안타깝게도 이후 총학생회 보궐선거 역시 무산됨에 따라 지난 4월 28일 숙명여자대학교의 비대위 체제는 1년 동안 지속되게 됐고, 이에 지난 5월 5일까지 ‘눈보라’ 집 행 국원을 추가로 모집했다. 총학생회 대신 비대위가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총학생회가 주축이 되어 이끌었던 해오름제, 온라인 예산 설명회, 다이어리 제작, 중간고사 및 기말고사 간식 배부 역시 비대위에서 담당하고 있다.


발 벗고 나서 학생들을 위해 대표자로 나서는 사람이 없는 안타까운 현실은 학생들과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도 자주 나타나고 있다. 법과대학, 경상대학, 생활과학대학 등의 단과대 학생회장단 선거들도 무산된 것이다. 결국 이와 같은 단과대학들 역시 비대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제27대 총동아리연합회 선거가 무산된 이후 제28대 총동아리연합회 선거도 후보등록기간 마감인 2021년 4월 2일 18시까지 등록한 후보자가 없어 또다시 무산되었다.


2. 숙명의 학생자치 참여가 저조한 이유


우리는 숙명의 학생자치와 관련한 학생들의 여러 의견을 묻고자 커뮤니티를 활용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학생자치 참여가 저조한 원인으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① 도를 넘은 비난

“작년에 총학생회에 대한 심각한 비난이 쏟아졌던 것으로 기억해요. 물론 총학생회에도 어느 정도 잘못이 있긴 했지만 ‘에브리타임’이 익 명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이용해서 인신공격이 쏟아졌던 것을 보면서 저도 총학생회에 쉽사리 지원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익명, 20 재학)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태도 를 보이지 못하면 학우들의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문제는 합리적 인 비판이 아닌 도를 넘은 비난이다. 에브리타임 등의 학교 커뮤니티 에서는 익명으로 총학생회를 향한 인신공격성 글과 댓글이 작성되기 도 했다. 이를 총학생회의 발전을 위한 건강한 비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대표자를 향한 객관적인 비판은 민주적 차원에서 중요한 의 미를 갖는다. 그러나 그만큼 중요한 것이 따뜻한 응원과 관심이다.


학생 자치는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그리고 학교 생활을 하며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이 사실은 대부분 학생 자치로 얻어낸 것들이기도 하다. 학생 자치를 향한 관심이 커질수록 더 나은 숙명이 만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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