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 자두, 복숭아는 모두 6~8월에 열리는 여름 과일이다.
살구, 자두를 그린 우리 전통그림은 없다.
오로지 복숭아만 있다.
그림에 표현되지 않은 살구, 자두의 상징은 알 수 없다.
하지만 태평성대를 뜻하는 복숭아의 상징에 통합되었을 것이다.
자두는 자주색 복숭아라는 자도(紫桃)가 변한 말이다.
대한제국 시절, 조선 왕실의 문장은 오얏꽃이었다.
오얏꽃은 자두꽃을 말한다.
1897년, 대한제국은 내용적으로 일본의 식민지나 다름없었다.
당시 조선의 핵심 상징인 복숭아는 일본에 의해 조직적으로 훼손되었다.
복숭아의 사용이 막히자, 비슷한 오얏꽃을 문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살구는 우리말이고, 우리 민족의 피부(살색)를 닮은 과일이라는 가설이 있다.
그래서인지 살구라는 말이 정겹다.
살구를 색으로 표현하면,
정겨운 가족과 이웃의 얼굴빛이다.
맛으로 표현하면,
한 손에 잡히는 부드러운 촉감에, 베어 물기 좋은 식감과 상큼 달큼한 맛이다.
백성들이 꿈꾸는 태평성대가 살맛 나는 곳이라면,
살구맛과 가장 닮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