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따뚜이』 그리고 『코코』
때론 애니메이션을 통해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고, 교훈을 얻기도 한다. 오랜만에 돌아온 '영화, 보고서'의 세 번째 주인공, 바로 디즈니X픽사다.
긍정적인 시너지를 지니고 있는 이들 작품 중에서도 나름 고심하며 선정한 오늘의 고찰. 일 년에 두어 번 정도 꺼내 보곤 하는, 작가 박의 '인생 영화'라고 볼 수도 있겠다.
퐁 데 자르를 거니는 '파리지앵'이 되어 보고 '죽은 자들의 세상'에서 환상적인 모험과 마주하기도 하면서, 그들이 선사하는 따스한 이야기로 계절의 끝을 마무리해 보는 것은 어떨까?
『라따뚜이(Ratatouille)』, 2007
자그마한 생쥐 한 마리가 화려한 요리 솜씨를 선보인다. 그의 이름은 '레미'. 요리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과 감각을 마음껏 드러내는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면서, 작은 체구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에서 한편으로는 동경이라는 마음을 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 누구도 당신의 한계를 규정짓지 못하게 하라는 말과 함께 정신적인 멘토가 되어준 '구스또 주방장'은 '레미'뿐만 아니라 내게도 따스한 위로가 되어주었다. 시작도 하기 전에 주변의 시선이 무섭고 실패가 두려워 지레 겁먹지 말 것을, 가능성을 믿고 꿈과 목표를 향해 마음껏 도약해도 충분할 만큼 우리 인생은 제법 단단하다는 것을 말이다.
디즈니와 픽사의 작품은 늘 따뜻한 온기로 가득하다. 파리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함께 작은 요리사 '레미'가 건네는 따스한 이야기로 하루를 마무리해 보는 건 어떨까.
『코코(Coco)』, 2017
뮤지션을 꿈꾸는 소년 '미구엘'의 가슴 따듯한 모험기. 모험이라는 단어에서 스토리 라인을 예상할 수 있듯, 소년은 특별한 공간에서 환상적인 경험과 마주한다. 바로 '죽은 자들의 세상'이라 명명하는 사후 세계를 통해 말이다.
러닝타임 내내 아름다운 영상미에 눈을 뗄 수 없었던 이유. 낯설게만 느껴질 수 있는 사후 세계라는 공간이 형용할 수 없는 몽환적인 분위기와 따스함이 느껴지는 색감으로 표현됨으로써, 마음속에 내재된 순수함을 자극하기 때문이란 걸.
누군가에게 잊혀진다는 건 정말 슬픈 일이다. 그 슬픔의 깊이를 생각해 본 적도 없으며 감히 헤아릴 수도 없을 것 같다. 만약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기억해 준다면. 그건 내게 주어진 가장 크고 아름다운 축복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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