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고립 경험 당사자들과의 OT
드디어 첫발을 내디뎠다.
참여하기 전에는 여기 올 사람들에 대한 어떤 고정관념이 있었던 거 같다. 은둔과 고립의 경험이 있는 당사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생각보다 평범했다고 말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똑같은 사람들이었다. 은둔 경험이 없는 사람 중에도 독특한 사람, 평범한 사람, 유쾌한 사람, 똑똑한 사람 등이 있듯이 여기도 마찬가지였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내가 얼마나 납작하게 사고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앞으로 7개월간 계속될 이들과의 만남과 프로그램에 기대감이 든다. 다채로운 시간이 될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커리큘럼도 마음에 든다. 각종 연수를 받고 생활연극전문가 과정을 통해 공연을 올린다고 한다. 집에서 침잠하고 있는 청년들을 위한 기획을 직접 할 수도 있다. 활동 종료 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강사로 활동 가능하다. 구성이 알차다. 그렇다고 과한 기대를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설렘은 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속에서 전진과 퇴보를 반복하며 어떤 식으로 성장해 있을지 궁금하다. 그 끝에 무엇이 있든 지금으로선 좋다.
내 예상이 맞는다면 2024년은 새로운 선택을 많이 한 해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무모할 수 있는 선택도 많았는데 그로 인해 나만의 길이 생긴 느낌이다. 앞으로도 나를 믿고 두려움 없이 나아가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