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mesNam Aug 23. 2020

항상 불평불만만 하고 있니

여백을 메우는 사람

 사람을 만나다 보면 가끔 상대방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과 말에 의해서 상처를 받기도 하고 불평불만을 늘어놓게 된 적이 있는가? 근래에 답답함이 하늘을 찌를듯하여 한 때 긍정왕이었던 나 또한 최근에 불평불만이 한가득이었다. 사소한 부분에 대해서 예민해지고 매일 숨통이 탁탁 막힐 것 같은 하루하루가 정말인지 나를 힘들게 했다. 이런 크나큰 고통 속에서 나에게 돌아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스트레스"


 주변 지인의 얘기를 들으면 타이레놀을 항상 소지하고 다니며 하루에 한 알씩 먹는 것이 제는 당연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비타민과 홍을 챙겨 먹는 이유가 업무적인 피곤함도 있겠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의 정신적 피곤함도 한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그러면 피하는 것이 정답일까


 피할 수 있으면 피해보고자 했다. 어떻게든 조용하게 쥐 죽은 듯이 살면 피할 수 있겠지. 하지만, 사회생활을 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부딪혀야 하는 것 그리고 가장 큰 영향을 주었던 것은 인생에 대한 재미가 상실되었다. 사람 만나는 재미, 대화를 나누는 일상으로 인생을 살아왔던 내가 사람과의 소통을 단절하고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통해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나에게 적합하지 않은 퍼즐 조각과 같았다.


그러면 이제 어떡해?


 인생이 한순간에 사면초가와 같았다. 이런, 이제 빠져나갈 구멍이 없네.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수많은 고민 속에서 내린 결론은 다시 한번 부딪혀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부딪히는 것이 나를 방어한 상태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잘 융화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정답은 없는데 그 사람 의견 한번 공감해주면 어때?


 가끔 돌이켜보면 나도 한 성깔 하는 사람이고 내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다. 나도 인생을 다시 돌이켜보면 일명 "젊은 꼰대"처럼 이미 답을 정해놓고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훈계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았던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코끼리와 장님'의 우화에서 나온 것처럼 내가 생각지 못한 것을 다른 사람이 생각할 수 있고, 맞고 틀 리다를 정의 내릴 수 없다. 내 생각만 주입시키고 관철시킨다면 그것은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니겠는가?


여백을 메우는 사람


 오늘 화장실에 변기가 막혔다. 누구의 소행인지는 모르겠으나 갑자기 아버지가 뚫어뻥을 들고 오셨다. 근데 여기서 문제는 분명 변기 물은 가득 차있다. 만약 여기서 뚫으려고 한다면 물을 다 튀길 것이다. 나는 아버지에게 "나중에 하..."를 말하려는 순간 아버지는 격렬하게 작업을 진행 중 이셨다. 그리고 뚫고 다 됐다 하면서 그냥 가버리시는 아버지... 나는 변기통 옆에 있었기 때문에 아버지의 격렬한 펌프질에 변기 물이 튀었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진행하는 아버지 그리고 튄 물을 정리하지 않고 가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순간 생각을 바꾸었다.


'아버지가 큰 일을 하셨으니 나머지는 내가 마무리해야지'


 과거의 내 모습은 정말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고, 화를 한 바가지 쏟아냈을 것이다. 근래에 몇 가지 경험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항상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는 것, 사람과 융화되어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때로는 옆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메워주는 서포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내심 느끼게 하는 오늘이었다.

이전 03화 같은 생각을 반복하는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