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mesNam Nov 30. 2020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2020년을 마무리하며 (1)

 오늘은 2020년 11월 30일, 하루만 더 지나면 12월이고 한 달이 지나면 2021년이다. 나이가 서른이 되서 그런가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작년 10월 말, 쿠팡이츠에서 새롭게 입사하고 일을 배웠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로운 곳에 근무한지도 1년이 지났다. 2020년은 코로나로 인해서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받고 있는 것과 더불어 나에게도 사건, 사고들이 많았던 한 해였다. 그동안 인생을 살아오면서 "자신감"이라는 하나의 무기로 인생을 걱정 없이 살아온 나에게 닥친 시련은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정답을 찾기 위해 발버둥처봐도 미궁 속에 빠져버린 나, 세상 긍정적인 사람이 한순간에 부정적으로 바뀌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의 불평불만이 내가 사랑하는 가족, 친구 그리고 직장 동료들한테 피해를 줬다. 지금 그때 내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나 자신이 부끄럽고 더 성숙해야 할 듯하다. 오늘은 내가 2020년에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을 키워드와 문장들로 아래와 같이 가지고 와봤다.


섣부른 판단 금지


 나는 모든 일을 신속하게 해결해가는 편이다. 그동안에 경험했던 기억과 빠른 판단은 업무를 신속하게 처리하는데 용이하였다. 그리고 어떤 결정에 있어서도 과감했다. 신속한 결정과 빠른 업무처리는 마치 일을 엄청 잘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넘겨짚어서 판단하는 경우가 빈번했고 내가 내린 결론이 마치 정답이라는 듯이 타인을 앝보고 훈계했던 일들이 잦았다. 일명 "꼰대"라고 불리는 말이 나한테도 적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얘는 전에 이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럴 것이야", "너 말 이해하는데 내 말부터 들어봐" 입에 "근데"라는 단어를 달고 살았다. 지금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가 진짜 상대방이 말하고 싶은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나서 내 의견을 얘기하는 것일까 아니면 일방적으로 답을 정해놓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최근, 진행하고 있는 취준생 대상 멘토링에서 멘티가 이런 질문을 하였다. "회사에서 일 잘하고 인정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나는 이 질문에 대해서 이렇게 답을 하였다."내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일 잘하고 인정받는 사람이다." 나도 일을 하면서 내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대략적인 예측만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쿠팡이츠에서 1년간 근무하면서 롤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그분은 모든지 용어와 지표 그리고 현상까지 모든 부분은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고자 하는 성향의 소유자였다. 빠른 액션과 백가지의 행동보다도 하나의 현상을 정확하고 면밀하게 분석해서 개선을 하는 그분의 모습은 내가 2020년 배웠던 하나의 교훈이다.


받아들이기 


 성심성의껏 만들어놓았는데 타인이 그것을 부정한다면 굉장히 자존심 상했다. "정말 제대로 알고 부정을 하고 있는 건가",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인가" 매번 반복되는 반박과 부정적인 의견은 나를 스트레스받게 만들었고 답답함이 극에 치달았다. 이런 답답함은 마음의 병을 얻었고 소화장애와 더불어 불면증 그리고 가만히 있는데도 식은땀이 나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의 연속이었다. 지금 나는 건강을 많이 되찾았다. 그 이유는 부정적인 의견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인정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두려운 마음에 이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역으로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만든 자료를 100명의 사람들 앞에 공개했을 때 모두 내 자료를 이해하고 공감하지는 못할 것이다. 분명 부정적인 의견과 반박은 존재한다. 처음에는 이런 부정적인 의견과 반박이 너무 싫었다. 하지만 이제는 인정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런 부정적인 의견을 방어하기 위해 나는 또 다른 액션을 하고 있으며 이런 액션들 하나하나가 내 자료가 좀 더 단단히 질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상황을 회피하고자 내가 숨기거나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나중에 돌아올 "폭탄 덩이리"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크다는 것을 느꼈다.



신뢰 

   

 나는 올해 예기치 못한 교통사고로 인해 큰 상처를 입었다. 친구랑 같이 여행을 가다가 터널에서 4중 추돌 사고를 당했다. 차체와의 부딪힘으로 타박상과 인대가 부어오르기는 했지만 다행히 인명사고로 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친구와의 오해와 다툼 그리고 사고 처리까지 이 사고 하나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처음 사고가 났을 당시에는 원망만을 일삼았다. "왜 이해를 해주지 못하는 것일까?", "이게 과연 최선이었을까". 이제 그 순간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친구한테서 나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다는 부분이 안타까웠다. 그 사람이 나를 믿고 이해해줬다면 이런 상황이 발생하였을까? 내가 그런 신뢰 있는 말과 행동들이 전부터 선행이 되었다면 똑같은 사고가 난 상황에서 다른 결말이 나오지 않았을지 생각해본다.
 신뢰라는 단어는 올해 내가 가장 중요시하는 키워드이다. 나의 무심코 내뱉은 말들이 상대방에게는 기대감 혹은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말에는 책임감이 있어야 하며 신중해야 한다. 두 번 다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싶지 않다.



1부의 마지막


 "2020년을 마무리하며" 1부 내용을 가볍게 적어보았다. 지금 머릿속에 가장 떠오르는 생각들이다. 그만큼 나에게 임팩트가 컸고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다. 사람의 본성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 키워드를 인지한다면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인생을 살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작가의 이전글 아마존에서 배워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