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버터 먹는 사람 찾기 쉽지

by 김대리의 네네네

이제는 거의 20년전인 학창시절 어느 여름의 방학에 미국 뉴욕 여행을 갔었다. 비행기 넘 비싼데 그레이하운드 타고 가볼까?

- 어 포트 어쏘리티까지 환승없이 24시간이야

안되겠네 암트랙(기차) 싸다 100불이군

- 응 환승 두번에 33시간 기대해


그래서 소중한 방학 어쩔 수 없이 비행기 타고 갔었다. 뉴욕은 직전년도 추수감사절방학때 페루여행<??> 환승으로 시내한번 갔다 와서 시내 재방문 자신이 있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자메이카라는 동네 방향으로 뭔가 기차를 잘못 타서 바로 길을 잃어버리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했었다.


학창시절에는 몸이 간지러워지는 8인 1실 게스트하우스에서도 행복하고 친척이나 부모님이 아시는 분 집에서 신세지는 것이 가능하여 뉴욕여행은 숙박가능 지역에 따라 뉴욕-볼티모어-DC-뉴욕 일정이 와중에 확정되었다.


뉴욕에서는 첼시 어딘가에 있던 큰 마당이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묵었었는데, 시금치 피자가 유명한 피자가게 근처에 있어서 매일 귀가길에 시금치 피자를 먹었었다. 뉴욕에서는 관광객모드로 MSG,MoMA,센팍,브루클린브릿지,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우체국, 기차역, 라파엣트 등등 여러 장소 구경했었는데 시금치피자가 제익 기억에 남는 불혹의 나


뉴욕에서 몇일 지낸 후 2박정도 어릴때 옆동네 살던 국방무관 아저씨댁....집에 묵을 수 있게 되어 버스타고 볼티모어에 놀러갔다. 10여년만에 해당 가족분들도 뵙고 미국 해군사관학교 구경도 하고 한국식당도 가고 엄청 긴 채서피크다리도 건넜었다.


볼티모어 시내 어딘가에 있는 쇼핑몰에서 당시 인기만점이였던 팀벅투 메신저백 아주머님이 사줬던거 생각이 나는데.. 다시한번 감사 인사 드립니다..


볼티모어에서 몇일 놀고 다음 목적지는 좀더 남쪽에 있는 DC 였다.


DC에는 부모님끼리도 친하고 자식들간도 친한 집의 누나가 어학연수로 와있었는데 미국사는 사촌집에 머물고 있었다. 그 사촌집도 마침 우리집이 알아서 몇일 또 감사히 머물렀다.

(우리집-아는 가족-의 미국 사촌집이지만 우리집도 아는)


머물렀던 동네는 DC시내는 당연히 아니고 근처에 있는 동네였는데 기억을 잘 더듬어보니 동네이름에 메리,,체리,,가 들어갔던것 같다. 인터넷세상이므로 구글맵을 열심히 찾아보니 팔스처치라는 동네에 체리스트리트가 아니였을까 생각이 들었다. (다른 후보는 체리데일이나 메리 필드인데 작은 비보호 좌회전으로 체리가 써있던 교통표지판이 기억나는걸 보면 체리스트리트..사실 지금도 페북친구라 물어볼 수 는 있지만 십몇년만에 연락해서 그때 집주소를?)


사촌집에서는 나보다 한살 많은 누님과 한살어린 동생이 있었는데, 동생(이하 E)는 방학이고 집에 혼자 남자였다보니(당시 아버님 예술활동을 위해 출장중) 내가 놀러온 동안 여기저기 많이 같이 놀러다녀 주었다. 본인 졸업예정인 조지타운대학교도 구경시켜줬는데 와 학교 진짜 아름답구나 그리고 학교 앞이 이렇게 번화가 라니 등 연신 감탄했었다. 학교 북스토어에서 호야스의 마스코트인 불독티셔츠도 하나 샀었는데 너무 많이 입고 해져서 버린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DC도 동네 로컬인 E가 또 여기저기 알려줘서 재미있게 관광했었다. 나는 관광하고 돌아와서 저녁에 집에서 쉬고 있자면 이 친구는 법무부 인가 어디에선가 인턴 하고 있으면서 집에돌아오면 맨날 헬스하고 미식축구하고 식단으로 땅콩버터를 밥처럼 퍼먹었었는데 아니 어떻게 이렇게 디시플린한 삶을? 오 정말 대단하다 라고 볼때마다 생각이 들었었다.



땅콩버터..

땅콩버터를 밥처럼 퍼먹는것이 너무 반가웠다. 왜 방가웠냐면 살면서 땅콩버터를 평소에 꾸준히 퍼먹는 사람은 나를 빼고 처음 자세하게 봤기 때문이다. 아 땅콩버터를 먹는 모습이 저렇구나. 물론 E는 운동을 위해 먹고 나는 밥먹고 입이 심심해서 또 먹는 등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그도 “형도 땅콩버터를 먹는구나 주변에서 거의 못봤다 (를 형빼고 영어로)“로 동지애를 선보였었다.


지난 설연휴때 이마트에서 스키피 크런치가 슈가프리로 있는걸 처음 봐서 일부러 사서 몇일전에 딱 한입 먹어봤는데 내 땅콩버터 인생을 관통해오던 그 맛이 안나는 것을 느끼며 아 슈가프리는 뭐든지간에 2%정도 부족한 맛이 나는 공허한 음식이구나..슈가프리 다 먹으면 다음번엔 꼭 스키피 크런치 일반버전을 사먹어야 겠다. 라고 다짐을 했다. 땅콩버터를 한입 먹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오래전 땅콩버터를 열심히 먹던 동지가 생각이나서 그를 만났던 여정을 글로 남겨보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메이지진구 구장 벙개 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