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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나은 Sep 15. 2022

10권의 책 속에서 찾은 내가 가야 할 길

책 속에 답이 있다는 진부한 명제는 과연 사실일까

다른 누구가 아닌 나를 위한, 나만의 임신 준비를 시작하고자 마음먹은 이후 내 마음속에서는 엄청난 폭풍이 찾아왔다.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하고 싶은데 무엇을 해야 할지 감도 전혀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확실한 건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이었다.



구체적이지 않은 꿈은 제 멋대로 팽창하여 현실의 삶을 지적질하기 시작했다. 나를 둘러싼 환경 하나하나가 도무지 만족스럽지 않게 느껴졌다.

갑자기 멀쩡하게 다니고 있던 회사가 별로인 것처럼 느껴지고, 가만히 있는 남편도 못마땅해 보였다.

남편을 바꿀 수는 없으니 이직을 하거나 퇴사를 하고 대학원을 가거나 둘 중의 하나는 해야 좀 도전을 하는 기분이 들 것 같았다.


"그렇게 하면, 나는 정말 만족할만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불현듯 마음속에 빨간 신호등이 켜졌다.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내 성격에 이렇게 가만히 앉아 있다가는 후회할만한 선택을 할 수도 있겠다는 직감이었다. 그래서 일단 변화를 위한 모든 욕구를 잠재우고 10권의 책을 읽어보기로 했다.

"10권의 책을 완독 하기까지는 아무런 선택도 하지 말자."


그렇게 무작정 손에 잡히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10권의 책을 읽었다. 내가 읽었던 책들의 목록은 아래와 같다.


1. 최재천의 공부_최재천 저/ 김영사
2.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_데일 카네기 저/ 현대지성
3. 돈의 심리학_모건 하우절 저/ 인플루엔셜
4. 어린이라는 세계_김소영 저/ 사계절
5. 당신이 옳다_정혜신 저/ 해냄출판사
6. 웰씽킹_켈리 최/ 다산북스
7.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_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저/ 세계사
8. 장사의 신_우노 다카시 저/ 쌤앤파커스
9. 역행자_자청 저/ 웅진지식하우스
10. 무기가 되는 스토리_도널드 밀러 저/ 윌북


적어놓고 보니 예상보다 더욱 중구난방이다. 책을 멀리한 세월이 길기 때문에 얄팍한 집중력으로 완독 할 수 있는 쉬운 책들이 대부분이다. 약 한 달에 걸쳐 무작정 머릿속에 책들을 때려 넣고 나니 신기하게도 뇌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 퇴근하고 돌아와서 꾸벅꾸벅 졸면서도 잠이 들기 직전까지 책을 놓지 않았던 엄마의 모습이 떠올랐다. 왜 저렇게까지 책을 읽으시는 걸까라는 오랜 수수께끼가 드디어 풀리는 기분이었다. 독서의 위대함을 느끼며 10권의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을 당장 적용 가능한 몇 가지의 명제로 정리해보았다.


하나. 독서를 멈추지 말자.

- 독서는 뇌를 깨우는 유일무이한 연료이다.

둘.  진부함을 가까이하자(좋은 습관을 들이자).

- 자기 계발서는 뻔하다. 어쩌면 성공으로 가는 길은 진부함을 견디는 것에 있을지 모른다.

셋. 전문가가 되자.

- 전문성을 갖춘 사람은 시공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를 얻는다.



미약하지만 <엄마 되기 프로젝트>의 근간이 마련되었다. 위의 세 가지 명제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지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확실한 것은 단순히 회사를 옮기는 것,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변화를 위한 변화는 결코 내 삶에 유익함을 가져다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진부하기 그지없는 현재의 일상을 버텨 내며 오늘을 발판 삼아 내일을 도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결심했다.


'대단한 도전을 할 것처럼 나서더니, 결국 또 그렇게 현실에 주저앉았구먼.'

 

못난 자아가 이따금 이렇게 속삭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오늘  삶을 채우고 있는 것들을 부정면서 어떻게 내일의 삶을 의미 있게 채워나갈  있을까.

나는 오늘의 삶을 먼저 사랑해보기로 했다. 내가 가진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방법은 반드시 있다.

나는 그 시작을 '독서'와 '건강한 습관 만들기', '나만의 전문성 찾기'라는 세 가지 키워드와 함께 하기로 했다.


세 가지 키워드가 내 삶에 들어온 것만으로도 내 삶은 아주 진부해졌고 고리타분해졌으며, 역설적이게도 생기가 생겼다.

앞으로, 이 사소한 명제들이 나를 어디로 이끌어 나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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