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리버는 모험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영국에서 반복된 환멸을 느낀 채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바다로 떠났다. 소인국에서 우월감을 느꼈다가, 거인국에서 찌그러졌다가, 공중도시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천재들을 만나고, 후이넘에서 인간 사회를 혐오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그는 죽을 위기도 맞닥뜨리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간다.
브랜드가 가는 길도 마찬가지이다. 완벽한 환경은 없을 것이고, 언제나 변수가 생길 것이다. 멸망의 위기까지 겪을 수도 있지만, 모험지에서 그 상황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회고하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모험을 떠나지 않는다면 과연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을까?
조너선 스위프트가 걸리버 여행기를 통해 시대를 풍자했다고 하는데, 풍자가 무엇인지 스스로 또렷하게 정의하지 못해 ChatGPT를 활용해 찾아보았다. ‘세상을 나만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문제를 꼬집어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것’이었다. 요즘엔 나도, 회사도 “나(우리)는 이렇게 나아갈 거예요”라고 포부를 밝히는 일만 있었지, 이제야 제대로 된 문제를 꼬집고 해결해 보기 시작한 것 같다.
브랜드가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풍자와 비슷한 맥락인 걸 느낀다. ‘넓게는 사회에, 좁게는 일상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그것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느냐, 제품으로 표현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한 개인이 성장하는 것도 비슷할 수 있겠다. 좁은 시선을 가지지는 않았나, 상대에게 불친절하지는 않았나 같이 ‘스스로에게’ 문제의식을 가지고 새로운 관점으로 사유하고 행동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점점 일상을 통찰하는 나만의 관점을 키우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