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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25.1.1-1.6)

여섯째 날(마지막날)

by 늘봄맘

여행의 마지막 날.

오후 1시 25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오전에 공항으로 이동했다.

떠나기 전 마지막 숙소 사진.

꿈을 꾸었다. 꿈에서 나는 기숙사에 살고 있었는데 친구 한 명이 이사를 나간다고 해서 그렇게나 울었다. 그렇게 친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은 쿨내 나는 친구였다. 울면서 또 생각했다. 괜찮아 또 새로운 사람이 오면 괜찮아질 거야.


이곳을 떠난다는 아쉬운 마음이 생각보다 컸나. 20대때 여행은 '나중에 또 와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40세가 넘은 여행은 '여길 또 오게 될까'하는 생각이 든다. 영국에서 남은 시간은 2년. 다른 후보지가 있으니 굳이 또 오지는 않을 것이다.

한번 살아낸 하루를 다시 살아낼 수 없듯이

나중에 혹시 오게 되더라도 같은 곳은 아닐 것이다.


가급적 깨끗하게 정리하고 나왔다.

80년대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이 무려 평점 9.7을 자랑할 수 있는 비결이라면 식용유, 소금 등 요리하는데 필요하지만 사기는 애매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주방.

온갖 종류의 티와 커피는 덤이다.

며칠에 한 번씩 잘 지내는지 물어봐주는 마리 아주머니의 따뜻한 배려심.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숙소를 나왔다.

첫째 아들이 어느덧 커서 짐을 끌고 다닌다.

음식점 마다 빠지지 않고 있던 저 소스. 이름이 궁금해서 일단 찍어옴

공항에서 점심을 먹고 비행기 탑승

멀리서도 우뚝 솟은 화산섬이 보인다.

안녕 테네리페.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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