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어머 벌써 둘째 주
휴직을 하면 내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없다. 등교를 시키고 집을 잠깐 정리하고 가까스로 아침에 두 시간을 만들어본다.
점심을 먹고, 운동을 가거나 마저 집안일을 하다 보면 하교시간. 건강을 위해 잠을 일찍 자기로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시간이 안 난다.
집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6살이었던 둘째의 메모.
제목: 산타 보기 작전.
1. 숨기
2. 크리스마스 밤잠 안 자기
3. 산타 올 때까지 기다리기 ㅎㅎ
이런 작전을 세워놓고 있었구나.
한국은 정말 춥지만 런던도 꽤 춥다.
마이너스 1-3도 정도를 왔다 갔다 하는 중
그럼에도 자꾸 반바지를 입는 첫째
나는 왜 너의 반바지를 못 본척하지 못하는가.
옷 때문에 실랑이를 벌이는 게 몇 번인지..
그래 자기가 괜찮다는데 내가 왜 상관인가 싶다가도 날씨가 하루하루 추워지니 걱정이 앞선다.
첫째의 가장 친한 친구 케이는 다섯 살 때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선언했다고 한다. 우리 집에 놀러 와서 김밥을 만들어주는데 치킨 대신 달걀을 넣어주었다.
엄마로서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은 케이의 결정보다 그걸 존중해 주는 케이의 엄마.
반바지 입는 걸로도 잔소리를 쏟아내는 나는 고기를 안먹겠다는 아들의 결정을 존중해 줄 수 있었을까?
아홉 살 첫째와 친구들의 관심사는 단연 축구다. 길지 않은 겨울 방학임에도 친구들과 축구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얼른 학교를 가고 싶다던 첫째다.
각자 좋아하는 팀이 다른데 첫째는 당연히 토트넘팬이다.
며칠 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이겨서 어찌나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던지 축알못인 엄마도 괜히 관심을 기웃거리게 된다.
올해는 꼭 잘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