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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상하는 연필 Jul 29. 2015

사는 것이 조심스러운 이유

나는 당신의 어떤 한 면 밖에는

 언젠 저녁이었다.



퇴근하고 집에 왔는데

안방에서 어머니가

히든싱어를 보고계셨다.


가요무대만 즐겨보실줄 알았는데

히든싱어를 보시며



1번이 진짜려나



하는 모습을 보니

참 낯설었다.


그러고보니

나는 어머니를

참 모른다.


내 뒷바라지 해주는

사람인 줄만 알았.

부인으로서의 어머니,

친구로서의 어머니,

딸로서의 어머니는 잘 모른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다.


동료로서의 당신만 알고,

친구로서의 당신만 알고,

아는 사람으로서의 당신만 안다.


이게,

사람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이유다.



내가 알 수없는 부분에서

그 사람의 진가가 나올 수 있으니

나와의 관계 속에서

사람을 함부로 평가할 수 없다.


그래서

참 조심스럽다.


사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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