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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상하는 연필 Jul 29. 2015

기계 애무의 시대

고개 숙여 기계를 문지르는 사람들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자위행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쾌락을 위해

행하는 자위와

아이패드를

비교한 것이 흥미롭다.


사실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할 때 주위를 둘러보면

고개를 숙이며

무언가를 문지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


마치 그들의 기계를

애무하듯

정성스레

손가락을

빙빙 돌리고 있는 것을 보면

소름끼칠 때도 있다.


사람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신 적인 존재가 되고 있는 것도 같다.


기계를 애무하고

수음의 기쁨을

대신

만끽하려는

신들의 세상.


그리고 그 위에

그들을 관리하는

제우스 같은 구글과 애플. 


오존층 대신

삼 단 와이파이층이

생겨버릴 수도 있을

미래에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고개를 숙여

신의 영역으로 들어갈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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