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여 기계를 문지르는 사람들
미야자키 하야오가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자위행위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쾌락을 위해
행하는 자위와
아이패드를
비교한 것이 흥미롭다.
사실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할 때 주위를 둘러보면
고개를 숙이며
무언가를 문지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
마치 그들의 기계를
애무하듯
정성스레
손가락을
빙빙 돌리고 있는 것을 보면
소름끼칠 때도 있다.
사람들이 언제
어디에서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신 적인 존재가 되고 있는 것도 같다.
기계를 애무하고
수음의 기쁨을
대신
만끽하려는
신들의 세상.
그리고 그 위에
그들을 관리하는
제우스 같은 구글과 애플.
오존층 대신
삼 단 와이파이층이
생겨버릴 수도 있을
미래에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고개를 숙여
신의 영역으로 들어갈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