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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im Jan 11. 2023

백범일지 다시읽기3

김구 저, 도진순 해, 《백범일지》, 돌베개(2018)


1. 독립운동가로서 백범

2. 민족주의 정치가로서 백범

3. 자유ㆍ자주ㆍ평화의 가치


자유ㆍ자주ㆍ평화의 가치


 물론 백범의 민족주의 노선에 아쉬움이 전혀 남지 않는 것은 아니다. 중도 노선을 견지한 여운형, 안재홍 등의 인사들이 주장한 바와 같이, 찬탁 대 반탁의 극단적 세력대결을 할 것이 아니라 신탁통치 정국 하에서 좌우합작을 통한 정부수립을 꾀했다면 어땠을지 아쉬움은 남는다.


 한반도는 광복을 맞이할 때부터 미소 양 강대국의 각축장이 되어버렸고, 당시 국제정세와 우리의 국력을 고려했을 때 이 상황을 쉽게 벗어날 수는 없었으리라 예상한다. 그렇다면 신탁통치를 받아들이되 그 안에서 민족지도자들의 결단을 통한 좌우합작 정부를 수립하는 게 현실적이었을 것이다. 이밖에도 해방정국에서 변수로 작용한 요소들은 너무나 많았다. 백범이 취한 민족주의적 강경노선은 이상적이긴 했으나 시대적 파고를 이겨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다만 정치적 유불리와 이념적 노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 자주, 평화를 역설한 백범의 모습은 현재까지도 진한 울림을 준다. 국가는 다양한 방면에서 국민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고, 자유는 자주적 노력으로 인해 일궈낼 수밖에 없으며, 이를 통해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이 백범 사상이라 요약할 수 있다. 백범이 서거한 지 74년이 된 지금 우리는 백범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는가. 백범은 현재의 대한민국을 보며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중략)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 《나의 소원》 中




김구 저. 도진순 해. 『백범일지』. 돌베개(2018).

이정희. 『한국 현대정치사의 쟁점: 자랑스러운 발자취, 부끄러운 흔적』. 인간사랑(2018). 17-144쪽.

정경환. "해방직후 백범김구의 반탁운동에 관한 연구". 국민윤리연구 60호(2005). 399-423쪽.

이강수. "친일파청산·반민특위와 백범". 한국사학보 18호(2004). 177-2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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