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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고 Feb 05. 2016

사랑의 균형

2016년 1월 3일, 밤 12:34, 남자 둘의 카카오톡 대화

H: 
우리가 사귀는 건가 안 사귀는 건가
모르겠다
권태기 커플 느낌



나:
난 너희가 연인 같아.
본인은 잘 모르겠지만
내 기준에 너흰 아직 커플이야.



H:
아직 그렇긴 하지.
맘이 왜케 평온하지...


나:
그렇구나, 

난 이제야
지난날 우리가 연인이었음을 알았네.



H:
뭐가
와이에스씨랑?
*역자 주: 와이에스씨는 옛날 여자친구

나:



H:
왜 그렇게
생각함



나:
그 사람은 나를 사랑하지 않은 게 아니야
나 만큼 사랑하지 않은  것뿐이지.
그걸, 스스로 많이 느껴.


H:
그런가
그럼 기다리면 커질 거였나


나:
그건 모르지
내가 끊었으니까.


H:

난 기다리게 되려나.
아마 그러겠지

나:
응 그럴 것 같아.
근데 내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나도 그럴 것 같아.
그리고 혼자 아파하는 쪽을 택할 거야.

H:
나는 글쎄
이제 별로 안 아파
무뎌진 건지 내가 이상해진 건지
별로 안 좋아진 건지 나도 모르겠음

나:
둘 중 하나는 변해야 끝날 균형 같아.
그게 아니라면
둘 중 하나는 계속 아프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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