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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고 Feb 08. 2016

이상형

2016년 1월 15일, 오전 10시 상담을 받던 중

상담 선생님과 오전으로 시간을 바꿨다. 지각 한 번에 선생님 휴가까지 겹쳐 2주 동안 못 봤었는데. 오랜만에 뵙게 되어 반가웠다. 아래는 상담을 하면서 나누었던 고민 중 한 토막이다.



나:
저 연애금지 당했어요.

J 선생님: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
친한 친구가 있는데, 저에게 "오빠는 자신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봐야 한다"고 했거든요.
금방 새 사람을 만나는 건 오빠한테 좋은 일이 아니라면서요. 그래서 "얼마나?"라고 물었더니, "5월 1일까지 연애 금지!"
그러니까... 4개월 동안 연애를 못하게 됐어요.

J:
아.. 그래요? S 씨는 본인에 대해서 생각 많이 안 하는 편이에요?

나:
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선생님을 만나면서.

그런데 저번 이별을 겪고 나서, 참 큰 것을 깨달았어요.

J:
그게 뭔데요?

나:
왜, 제가 사랑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둘이 있잖아요. 한 번은 중, 고등학교 때 4년 동안  짝사랑했던 친구랑,

J:
네.

나:
지금 상담을 받고 있는 이유가 된 그 친구. 이렇게 둘 이요.
이 둘은 뭔가 비슷해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다음번에 이런 비슷한 사람이 또 나타난다면, 나는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질 텐데, 그때 나는 이 사람이라서 사랑에 빠지게 될까.
아니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 때문인 걸까. 하는 것을요.

J:
특별한 사람이 되고, 되어주는 감정...
저는 그런 감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나:
음, 그렇죠.
사실 첫 번째 사람은 좋아하기 밖에 못 했어요. 4년 동안. 그리고 이번 친구는, 짧지만 그 사람과 연인이었죠.

오랫동안 그 사람을 좋아했었고, 그 친구와 연인이 된 기간은 짧았지만, 저는 지금도 (그 사람을) 잊지 못하고 있네요.

친구로 알고 지내던 시간부터
이 친구를 정말 좋아했었고,
이 친구가 제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이었단 걸 깨닫고. 그 과정을 되돌아보게 되어버린 지금.

그때부터 저는 이렇게 앓게 된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어쩌면 이상형과 비슷한 사람은 앞으로도 많이  나올지 몰라요.
저는 막 설렘을 느끼겠죠. 관심도 많이 갈 거고.  데이트하고 싶은 감정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래서 생각 중이에요.
다음번에 저를 만나게 될 사람에게 유일한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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