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하

by 허이든

내 마음의 연못에는 노을이 지지 않는다

그대가 있기 때문에


그대가 거기서 날 바라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흐드러진 벚꽃의 내음도 나지 않는다


물 위에 있던 오리도 제 자리를 찾아 떠났고

그늘을 그리우던 구름들도 비 내리러 나섰다


다만 나는 여기 앉아

혹여나 그대 모습 비출까

파도치는 마음을 다독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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