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_ week 24

염원을,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그린 그림들

by Snoopyholic

본격적으로 여름이 도래했다.

나는 나라에서 버린 몸이라 오지 않지만 주변 사람들의 전화기가 무서운 경고음을 울리며 폭염주의보를 날릴 때....

집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데 왠일인지 땀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때....

딱히 좋아하지 않았던 버스의 에에컨이 그렇게도 반갑게 느껴질 때....

여름이 온 걸 느끼는 거지.

이번주는 유난히 사무실에서 많이 근무했다.

해야 할 일들을 사무실에서 하는 편이 훨씬 좋겠다는 결론이 나서였다.

참 오랜만에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하는 기쁨(?)을 맛보았던 며칠이었다.

오히려 그렇게 하니까 깨어 있는 동안 일하는 상태가 아닌 퇴근 후에는 스위치를 끄는 것이 가능해서 좋았다.

물론 이게 다 중요한 미팅이 화악 미뤄져 시간적 여유가 생긴 덕이긴 하다만....

아무튼 출퇴근의 기쁨을 맛보며 열심히 일한 덕분에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서는 그림을 그리는 굉장히 잉여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었던 한 주였다.

심지어 5개도 아니고 7개의 그림을 그렸다!!!!!

이 프로젝트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

그리고 또 하나의 사건은.....

결국 못 참고 세필붓을 질렀다.

그리다 보니까 자꾸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홍대 놀러 간 김에 호미화방에 들르고 만 것.

정말 눈이 휘둥그레해졌지만 다행이도 같이 동행했던 사람이 미술의 ㅁ도, 그림의 ㄱ도 모르고 1도 관심 없는 사람이라서 눈치 보느라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딱 필요한 것만 골라서 후다닥 나올 수밖에 없었단 사실.........(이런 걸 가지고 웃프다고 하는 거 맞지? -_ㅡ;;;; )

아무튼 차암 열심히 그린 한 주였다며 그림 그리는 나로서는 뿌듯했다. 기왕 시작된 일이니 앞으로 종종 이런 일이 발생하기를 바라는 마음. 호호호~


#107 Resurrection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집트를 동경해왔다.

이집트 그림이네 사진이네 책이네 잡동사니가 꽤 있는 편인데......

(네, 심지어 다녀오기도 했습니다만.....쿨럭~)

한번쯤은 따라 그려보고 싶었는데 대체 쉽게 이뤄지지는 않아서 안타까웠는데 요즘 읽는 책에서 이 그림이 등장한 것이다.

게다가 요즘 나 또한 굉장히 왕성한 에너지와 열정으로 충만했던 나를 되살리고 싶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왔던 터라서.......그런 나를 부활시키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서 그려봤다.

수정액을 좀 사든가 해야지.

바로 펜으로 그리니 쉽지 않아......


#108 Missing You...

원래 TV를 잘 안 보려고 노력하는데 어쩌다 보게 된 라디오 스타에서 윤민수가 신해철의 날아라 병아리를 부르는 걸 보며 눈물이 줄줄.......

어쩌면...... 그렇게 부를 수 있는 건지?

그리고 영상으로 깔아주는 마왕의 모습과 신해철을 좋아해서 노래 엄청 들으며 자라고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듣고 나서야 자고 그런 것은 물론 실제로 병아리를 사다가 숱하게 죽인 전력이 있는 나는........또 어린시절을 둘러싼 수많은 추억들이 떠올라 눈물이 줄줄......

그 여운이 가시질 않아서 그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일상으로의 초대를 무한반복해서 들으며 저 그림을 그렸다.

뭐...........인물화....................역시 좌절.............

마왕님의 열성팬들께는 송구스럽지만..........그래도 난 온 힘을 다해 열심히 그렸다.


#109 Imusthavebeensinglefortoolong

제목이 아마 난 넘나 오래 솔로로 있었나봐.....뭐 이런 거다.

긴 말 필요 없다.

걍,

외로워서 그려봤다.


#110 THE EXORCIST

퇴마, 구마, 귀신, 유령, 심령, 드라큘라.....

뭐 그런 것들을 심히 좋아해왔다.

아주 어릴 때부터 화장실도 무서워서 못 가서 요강을 방에 두고 잘 지언정 '테레비'에서 해주는 전설의 고향이나 무서운 영화는 절대 빠뜨리지 않고 챙겨봐왔던 나다.

그러니 당연히 엑소시스트를 좋아하지. 그 영화는 대여섯 번씩은 본 듯.

오랜만에 미드 뭐 새로 나온 거 없나 검색하다가 발견한 엑소시스트!!!!

오맨에 이어......!!!!!

완전 씐났지만 일이 바빠서 못 보다가 드디어 시간이 났다.

내가 병이 났거든.

크하하~~~~~~~

아픈게 이렇게 반가운 건 처음이다.

아무 죄책감 없이 푸욱 쉬면서 정주행해서 1시즌 끝냄.

올해 2시즌 나올 거라고.......

바쁜 일 끝나면 영화부터 차근차근 다시 한 번 보고 싶다는 마음을 담아서 그려본 그림.


#111 한조각

날이 더우니....

버스를 타고 창밖을 무심히 보다가 슈퍼에서 수박을 파는 걸 봤다.

하지만 식구수가 단출하다 보니 한 덩이 사는 것이 이만저만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없었기에 선뜻 살 수 없는 것이 수박이라는 과일인 것.

그저 아주 씌원한 수박 한 조각 먹고 싶어서...

그려봤다.


#112 개굴개굴

그려보고 싶다고 오래도록 생각했던 그림이 몇 개 있다.

그중 하나인데.........

드디어 실행.

개구리가 너무 귀엽다.

이걸 그리면서 세필붓과 굵은붓의 필요성을 동시에 느꼈다.

세필은 개구리 눈 그릴 때, 굵은 건 바탕 칠할 때.

다음으로 그리고 싶은 건 코끼리.

다음주에 시도할 예정.


#113 아이셔>_<

결국 세필붓을 장만하면서 동시에 물붓도 샀다.

요건 궁금해서 물붓으로 그려본 것.

물이 줄줄 샌다는 슬픈 소식이 있지만....뭐 한동안은 감수하고 익숙해져서 쓰려고 한다.

그 물붓이 사이즈가 작은 거라서 시도해봄.

세필이 얼마나 가능할까 가늠도 해볼 겸...겸사겸사.....

이번에는 레몬에 도전. ㅎㅎㅎ

그럭저럭 레몬 같이 나와서 혼자 신나하고 있음.

그리고 와............세필의 세계란 이런 거구나 그러면서 감동 중이기도 하다.



***


기쁜 소식은 이사 때문에 요즘 방과 짐을 정리 중인데 무려 5학년 때 썼던 유물을 발굴해냈다.

그 왜 검은색 손잡이에 은색에 황갈색 털 붙은 붓 삼형제.....

검은 철제 팔레트와 세트였던.....그렇게 굵은 붓까지 갖추게 된 거다.

물붓이 있으니 이제 외출할 때도 스케치북과 물감을 가지고 나가야지.

4년 전에 사놓고 쭉 못 쓰고 있던 장난감 팔레트도 챙기면 수채화도 가능.

그림 덕분에 기분 좋은 나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