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_ week 41

가을은 깊어만 가고.....

by Snoopyholic

가을이 깊어간다. 미술관 갔다가 나온 거리의 가로수 색깔이 달라지는 것 같더니 날이 가면 갈수록 그 속도가 빠르다. 이제 단풍 절정에 대한 이야기들이 각종 sns 타임라인에 쏟아져 나오겠지.

난 뭘 했나.....늘 이렇게 물으면 문득 막막한 기분이 밀려오곤 한다. 뭐든 성취해내거나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았는데. ㅋㅋㅋ 그나마 뭔가라도 말할 수 있는 게 있어서 다행이다.

"그림을 그렸지."


#204 Hello, Jamie!

마음이 맞는 친구를 하나 만들었다.

사실 친구를 만드는 일은 쉽다. 늘 관건은 어떻게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다.

이제 막 만난 이 사람이 앞으로 나와 어떻게 친분을 유지할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우리는 막 이상한 농담을 서로에게 세게 던져가며 깔깔거린다는 것 정도?!

ㅋㅋㅋ

아무튼. 기분이 좋다.

언제가 되어도 설사 다시는 만날 일이 없다 하더라도 마음이 맞는 누군가를 만나서 그게 잠시라도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건 행운임이 분명하다.

적어도 그 시간은 그렇게 유쾌하게 기억에 남을 것이므로.

:)


#205 Big Flower

커다란 꽃을 그렸다.

원래 꽃만 그릴 생각이었는데 바탕도 채워야지 싶어서 어떻게 채울까 고민하다가 슥슥 마음 가는 대로 칠했다. 싸인펜들이 하나둘 죽어가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때 버려야 하는지....마음이 안쓰럽기도 하고....버린다는 것이.....명을 다하고 버려지는 것이니 물건으로서는 더할나위 없을 텐데 괜시리 오지랖을 떤다. 더 열심히 더 빨리 써주지 못한 아쉬움인지 아니면 내가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을 때 사서 사용했던 것이다 보니 그때의 즐거움이 묻어 있는 거라 믿고 그걸 버리는 것 같아서 괜스레 스산해지는건지....

어느 쪽이든 이별이 필요하다.

나에겐 다시 새롭게 행복해질 여행의 추억이 필요하고 쌩쌩하게 잘 나오는 싸인펜도 필요하므로.


#206 Ms. Doe

나름 유명한 여배우를 그려본 건데.....닮지 않은 것 같아서 제목을 아무개여사로 정했다.

아휴.

난 대체 언제 인물을 잘 그리게 되려는지.

그나마 정말이지 대단한 눈썰미의 소유자들이 있어서 이게 누구인지 정확히 알아맞춰주신 일은 있었지만.....나의 모친께 보이자 누군지 전혀 모르겠다며.....ㅠㅠ

모친도내가 누구를 그린 건지 한눈에 딱 알아보는 그 날까지....열심히 그리자.


#207 PREMIUM LAGER

마이쪄!!!

이 맥주 진짜 맛나다. 암스테르담에서 지냈던 시절부터 쭉 애정했던 맥주다.

맛나서 그런지 편의점에서 동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운이 좋았는지 찾을 수 있었지!

날이 엄청 좋았던 날 재미있는 친구랑 편의점 벤치에 앉아 홀짝이며 왕수다....

이런 걸 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을 것이므로....틈 날 때마다 열심히 해줘야겠다고 생각했던 날.


#208 A girl went to the sahara

할로윈 커스튬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옛날 사진을 뒤적여 찾아낸 사막에 있던 시절의 사진을 그려봤다.

사실 광대 사진을 찾으려다가 발견한 것.

만약 할로윈 파티에 갈 일이 있다면 올해는 사막 소녀로 컨셉을 정할까 하다가....

저러고 있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싶어 마음을 접음.

근데 정말 만약 할로윈 파티에 가게 된다면 뭘로 분장하지? 갑자기 밀어닥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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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생각해보니 이 주에 단편소설 초고 완성했구나.

출판사와 미팅해서 책 제목도 정했고 편집에 필요한 마지막 추가 원고도 보냈구나.

나름 한 일이 있긴 했구만. ㅋ

재촬영도 하나 했고 다른 하나 해야 할 건 오늘 할 예정이고.

그간 안 만나던 사람들도 우르르 만나주고.....비건 페스티발에도 다녀오(난 영원히 비건은 안 하는 걸로)고........

아이고. 다음 주는 또 뭐 하느라 바쁠지.

일단 재촬영을 하러 가야겠당.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