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 인생
정말이지 세월 가는 게 ㅎㄷㄷ이다.
뭐 이렇게 무식하게 후다닥 지나가는 건지..... 11월이 왔고 벌써 많이 지나가버린 느낌?!
그 사이 나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다.
기다리던 책이 나왔고.... 그것 때문에 설레고 또 설레고.......기분이 잠시 붕 떴다가....
그렇잖아, 책 나온다고 뭐가 바뀌는 건 아니라는 거 책 내봐서 그리고 편집자로 일하면서 봐서 알잖아.
물론 인생 바뀐 사람들도 봤다. 하지만 그건 진짜 극히 드문 이야기. 이미 유명세를 가진 사람이었거나 상당히 운이 좋아서 터진 사람들.
뭐 사람들이 좋아하는 글을 쓸 줄 아는 것은 기본이고.
살면서 느끼는 건 뭐니뭐니해도 결국은 '운빨'이 갑인 것 같다.
사람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놈의 '운빨'이라는 양념이 빠지면 뭐가 되질 않는 거지.
쉽게 이야기하면 삶의 MSG라고나 할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그건 하늘이 뿌리는 것이라. 귀신처럼 MSG 맛 알아차린다 어쩐다 해도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다.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맛있으면 그만인 것. 줄 서서 먹는다는 맛집의 비결, 며느리도 안 가르쳐준다는 비결이 대개는 MSG라지.
아님 말고......결론적으로 인생은 뜻대로 되질 않는다는 것. 그러므로 난 그냥 주어진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면서 보낼 수밖에 없다는 것.
#219 Gone with the autumn R.I.P
거짓말처럼 그가 갔다.
거짓말처럼 날씨가 추워졌던 날.
가을도 끝났네, 생각했던 날.
좋아했던 배우. 최근에 열심히 봤던 아르곤이라는 드라마 덕분에 더 마음이 먹먹해졌던 그의 부고.
사진을 오래도록 들여다보다가 그림을 그렸다. 안다. 잘 못 그렸다. 그래도 내 마음은 담겼다.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날 때 순서는 있어도 갈 때 순서는 없다고 해도 참 하늘이 너무 야속하게 느껴졌던 날.
#220 Greens
지난주에 그렸던 나뭇잎사귀를 물감으로 그리면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궁금해서 실험해봤다.
:)
조금 더 느슨하게 그렸어도 좋았을 텐데 싶기도 하고....
아무튼 싸인펜보다는 훨씬 실물에 가깝게 그려진 건 맞는 듯하다.
붓을 씻고 어쩌고 하는 게 귀찮아서 물붓을 사용 중인데 이 제품은 물 조절이 쉽지 않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음.....나로서는 조절이 어려워서 끄응, 하는 순간이 꽤 있더라는.....아무튼 어쩌겠는가, 일단 내 수중에 들어왔으니 내가 적응하고 마르고 닳도록 쓰다가 다음에 살 때는 다른 제품을 쓰는 걸로.
#221 GUINNESS
좋아하는 맥주.
꼭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가 아일랜드에 가서 기네스 생맥을 마셔보는 거다.
나름 불금이랍시고 앗싸라비아 이러면서 마셨음. 마시고 보니 또 그려보고 싶어져서 그려봄.
이걸 그리며 느낀 건 이제 나에게도 내수성 잉트를 사야 하는 시간이 도래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
사고 싶다.
그게 있으면 이렇게 펜으로 그린 뒤 물감을 칠할 수 있다는 말이지. 지금의 잉크(22년 된 것 발굴함)는 그렇게 하기엔 부적합하다.
음....역시......돈을.......벌어야겠구나.....
#222 Life on Mars
지인의 강추로 구해둔 뒤 잊고 있다가 올해 봐야지 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당시에 재미있게 보던 터널이라는 드라마가 이 드라마의 아이디어를 엄청나게 많이 가져갔다는 걸 알게 됐고 기분이 왠지 상해서......일단 터널을 재미있게 끝까지 보자 쪽으로 결론을 내리고 이 드라마에 대해서는 애써 잊고 지냈다.
그러다가 책도 안 읽히고 글도 안 써지고.....어떡하지? 하는 순간 이 드라마의 존재가 떠올라 다시 틀어서 보기 시작했는데.....오마이고드!!!
완전 꿀잼.
1970년대 영국 맨체스터를 보는 그 재미가....그 액센트 어쩔. 역시 런던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데이빗 보위의 음악과 그 시절의 수많은 음악들이 절절절 흐르는데 그 또한 이 드라마를 매우 즐겁고 유쾌하게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 시즌2를 남겨놓고 있는 상황인데.........크으..........떨림.
#223 NoriII
귀여운 조카를 일주일에 한 장씩 그리기로 결심했다.
:)
천사처럼 잠든 모습을 그렸는데..........어제 하루 종일 지켜본 결과 한번 울기 시작하면 또 그것이 장난 아니더라. 대체 왜 우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을 때는 자못 심각하다.
그 아이도 얼마나 힘들겠어. 뱃속에 편하게 웅크리고 있다가 갑자기 세상으로 나와버렸으니.
아무튼 어떻게 자라나게 될지 엄청 궁금.
#224 Fall
가을 느낌을 표현해보고 싶어서 그려봤다.
올해 단풍이 엄청 예쁜 것 같던데.....어찌 한번도 제대로 못 보고 그냥 보내게 되네.
ㅠㅠ
적어도 올해는 봄은 확실하게 즐겼던 것 같으니 그걸로 만족하고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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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케치북이 끝이 보인다. 아마도 이 달 늦어도 12월 초에는 끝내게 될 것 같다.
요즘은 다음부터 사용하게 될 스케치북은 뭐가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으로 분주하다. ㅎㅎㅎ
내수성 잉크도 두어 색깔 사고 싶고, 그에 따른 만년필과 카트리지 사야 하고, 고체물감 6가지 사서 미니 팔레트 꽉 채우고 싶고, 좋은 종이로 된 스케치북 사고 싶고 그런데 문제는 역시 자금이로다.
ㅠ_ㅠ
돈은 어떻게 해야 잘 벌 수 있는 것인지 심하게 궁금한 나날들이다.
이 또한 하늘의 뜻인가?
딱히 그렇다고 엄청 많은 돈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데......소소한 그림 그리기니까.....
아무튼 방법을 모색해봐야지.
그럼 이만 돈 벌러....다음주에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