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_ week 43

by Snoopyholic

10월이 끝나간다....고 하기엔 내일이 마지막 날이니까 끝이라고 해야 하나?

아니다. 그래도 완전 끝날 때까진 끝이 아니니까 끝나간다고 하자.

정말이지 눈을 살짝 감았다가 떴는데 벌써 이 달이 끝난다고 하고 있는 기이한 심정.

아마 초창기 열흘 정도가 휴일이었던 것과 관계가 깊지 않나 싶은데. 이 달에 기뻤던 것이 있다면 책을 다시 열심히 읽게 된 것. 읽고 싶었던 책들이 도서관에 있었다는 것.....그리고 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는 것. 아직 내 손에 도착하지 않았으니.....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어울리려고 노력했으며 그러다 보니 또 새로운 삶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수집할 수 있었다는 것이 재미나는 포인트.

정말이지.....막장 드라마, 헐리웃 막장, 미드 막장.....전혀 부럽지 않다. 그냥 사람들의 삶 그 자체가 스펙타클로 넘쳐나니까. 나의 삶은 그런 막장까지는 치닫지 않았다는 사실에 조용히 안도했던 나날들.


#213 Jack O Lantern

할로윈이다.

안다, 핼러윈이 맞춤법에 맞는 표기법이다. 그렇지만 할로윈이라고 해야 더 맛있다. ㅎㅎㅎㅎ

10월 31일은 만성절 전날이라고 해서 모든 귀신들이 깨어나는 날이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귀신들 위로한다고 집 앞에 음식 차려 놓고 했던 것, 또한 귀신들이 자기도 그들 중 하나라 믿으라고 이상하게 입고 다니던 풍습이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현재의 할로윈에 이르게 됐다는 이야기는 https://brunch.co.kr/@snoopyno/166 <--- 요 포스팅에 공 들여 설명해두었다.

사실 저 포스팅을 쓰게 된 것의 화근(?)이 잭오랜턴을 그린 것이다.

급 할로윈 기분에 사로잡혀 대표주자 호박을 그리게 되었고, 내친 김에 글도 써보자 하면서 티타임에 할로윈 테마를 입히게 된 것. 커스튬 파티까지 가진 않았지만 아무튼..... 즐거운 인생이다.


#214 Nori

조카가 태어났다는 건 지난주에 말씀드리었습니다만....

이 녀석이 얼마나 예쁜지.......그간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아왔던 세월이 되게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드디어 이따금 웃기도 하는 상태.

사진을 받는데 심쿵!!!!!!!!!!!!!!!!!!!

눈에 하트가 형성되더니 레이져가 뿜어져 나오면서 그림을 그리기로 했다.

히잉..........

이뽀오.............

(네, 조카바보........되도록 자제하도록 애쓰겠습니다.....;;;;)


#215 馬

말은 참 매력적인 동물이다.

위압감이 느껴질 정도로 크지는 않지만 꽤 큰 동물이고 챠르르 흐르는 윤기와 탄탄한 근육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이 터져 나온다.

요즘 옛 그림에 관심이 많은데 옛날에는 교통수단이었던 만큼 자주 등장하고 그냥 말 자체만을 그리는 그림도 없지는 않은지라서.....물론 이건 동양화뿐만 아니라 서양화에서도 마찬가지고.

나도 말을 그려보고 싶어져서 그려보았다.

으음..........................

분명 엄청 건장한 말 사진을 골랐는데 그림엔 웬 마른 말 한 마리가....;;;;;;

역시 연습만이 살 길이다.


#216 PINK

난 참 해골을 좋아한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른다. 어렸을 때부터 공포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그냥 우리 모두 하나씩 달고 있는 것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할로윈 주간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 ㅎㅎㅎ

으스스한 거 말고 귀엽고 밝은 걸 그려보고 싶어서 분홍색을 사용해봤다.

마음에 들어서 인스타그램 프사로 해뒀더니 딱히 해골을 좋아하지 않는 친구가 꼭 그걸로 프사 해야겠느냐는 컴플레인이 들어와서;;;;;;;;;;;;;;

할로윈까지만 유지하기로.


#217 King TUT

내가 어렸을 때부터 변하지 않고 매우 심취하고 좋아하는 것이 몇 개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고대 이집트 문화다. 정말이지 다섯 살 즈음 다큐멘터리를 보고 심히 반해서 그 이후로 고대 이집트 관련이라면 닥치고 살펴보는 종류의 인간이 되었지.

물론 나의 첫 이집트 방문은 그저 충격으로 점칠되어 있긴 하지만......그래서 두 번째는 제대로 계획하고 방문할 예정이다. 아무튼 요즘 예술사에 대해서 다시 공부하고 있는데 역시 여기에서도 고대 이집트의 문화가 빠질 수 없는 것이지.

문득.....투탕카멘의 마스크를 보고 있노라니 그려보고 싶어서.....

뭘로 그릴까 고민하다가 최근에 방을 한 번 뒤집다가 발굴한 크레욜라를 사용했다.

크레파스보다는 찌거기가 덜 나오고 내가 가진 크레파스보다 색깔이 더 다양해서 좋았다.


#218 Grrrr

화난 고양이를 그려보려고 했는데....눈이 좀 선하게 그려진 듯....

ㅎㅎㅎ

크레욜라는 정말 오랜만에 만난 거라서 넘 반가워서 하나만 그리기 아쉬워 하나 더 그려본 것.

털 있는 짐승이 참 표현이 쉽지 않구나 싶었다.

그래도 물감보단 크레욜라 쪽이 훨 수월하긴 했다.

이걸 그리면서 느낀 것이 왜 사람들이 120색 색연필을 살까 늘 궁금했는데 정말이지 그렇게 색이 많을수록 표현이 풍부해질 수 있다는 걸 절감. 사실 물감이야 어쨌든 섞으면 색이 나오기는 하지만 크레파스나 색연필 같은 고체로 된 혹은 사인펜처럼 아예 색깔이 정해진 표현도구는 그게 안 되는 것. 그냥 과시용으로 만든 것이 아니었다는 걸 체험으로 알게 됐던 날.

(물론 한정적인 표현도구로 판타스틱하고 유니크한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것이 작가의 능력이긴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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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번 주에는 10개를 그리는 기염을 토해보고 싶었으나.....

삶이라는 것이 계획이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닌지라....

여튼 즐겁고 좋았던 순간은 내 그림을 재미있게 지켜보고 있다는 누군가를 만났을 때.

처음보다 훨씬 나아진 것 같다고.....하지만 그만큼 뭔가 자리잡아가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전에 있었던 날것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은 좀 덜한 것 같아서 아쉽다고 했다.

으잉? 나의 저 그림들에서 뭔가 자리잡아 가는 것 같은 것을 느끼다니 내심 놀랐다.

어쨌든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는지. 어차피 내 멋대로 그리는 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작업 중이지만 SNS에 발표하게 된 이상 관중이 있다는 건 힘이 되는 일임은 확실하다. :)

더 신나게 작업해야지~


그렇지요, 다음주에 만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