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카드는 뭐 하는 건가요?

믿거나 말거나 타로 강의 01

by Snoopyholic

옛날 옛적 이집트에 피라미드 짓던 시절에…….

네, 그렇습니다. 타로카드의 기원은 그렇게나 아득한 세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화려한 집시 여인이 느끼한 목소리로 연인들에게 타로를 읽어주곤 복채를 요구하는 모습을 떠올리실 것 같은데요, 타로카드라는 게 긴 세월을 흘러 내려와 그들에게까지 전해진 것이지요.

제가 가장 처음으로 타로를 접한 것은 미국으로 일하러 가기 직전이었어요. 스무 살도 지났지만 첫키스조차 못 해봤던 저는 일도 일이었지만 그곳에서 연애를 할 수 있을 것인가가 궁금했고 당시 열심히 다녔던 로모 카메라 동호회 모임에 타로 카드를 들고 오신 회원 분께서 읽어주신 리딩에 의하면 ‘노력하면 가능할 수도 있다’ 같은 굉장히 애매모호한 말이었죠.

그땐 대체 무슨 말인가 했는데 실제로 저는 그곳에서 같은 호텔에서 일했던 푸른 눈의 바텐더에게 홀딱 반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그와 제 대망의 첫키스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더랬죠. ㅋㅋㅋㅋㅋㅋㅋ

지금 뒤돌아 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그땐 그게 왜 그리 중요했는지……

아무튼, 그때 저는 키스도 처음이었지만 타로카드도 처음으로 제 품에 안았습니다.

신비한 분위기와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한껏 부풀어 나만의 타로카드 덱을 구입하기에 이르른 것이었죠. 그 만남에 신비함이나 성스러움은 1도 없었습니다. 워낙 책을 좋아해 자주 놀러갔던 서점에서 직원에게 타로카드 어디에 있느냐 물어서 샀거든요.

제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타로카드를 읽는 데 있어서 그 어떤 특별한 자질도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에요. 딱히 신들렸거나 귀신이 보이지도 않는 아주 평범한 삶을 살아온 제가 그냥 서점에서 책 한 권 사듯 타로를 사서 리딩을 시작했다는 건 이 글을 읽으시는 누구든 똑같이 할 수 있다는 뜻이랍니다. 그러니 호기심이 일어났다면 주저 말고 타로카드 덱을 하나 들이시길 권합니다.

그럼 타로카드가 하는 일은 무엇일까요?

점을 치는 도구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실 테지만 사실 타로카드는 점술의 도구가 아니랍니다. 그렇게 포장되어 미디어에 비춰지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이 카드들은 인간의 무의식을 비쳐주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타로카드는 메이져 22장, 마이너 56장 도합 78장의 카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원이 이집트이다보니 종류도 워낙 많고 각개 카드가 가진 개성도 엄청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드가 가진 캐릭터는 크게 다르지 않답니다. 즉, 뼈대는 같다는 말이겠지요.

그중에서도 대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카드는 웨이트 라이더 카드 덱이 아닐까 싶고요, 마스터님들이 추가로 많이 사용하시는 게 마르세유 덱 정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웨이트라이더 타로
마르세이유 타로


아니, 미래를 알려주는 것도 아닌데 타로카드를 구해서 읽으면 뭐하냐, 게다가 돈을 받고 카드를 읽어주는 많고 많은 마스터들은 뭐 하는 거냐, 이렇게 반문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물론 그분들은 그분들의 철학과 배워오신 방식과 읽는 방식이 있을 겁니다. 가위도 종이를 자르면 예술가의 가위고 머리카락을 자르면 미용사의 가위고 식재료를 자르면 요리사의 가위이듯 그냥 입장이 다른 거지요. 저는 저만의 방식으로 사부작사부작 공부해온 타로카드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할 뿐이고요.

저도 사실 타로카드를 사서 공부하기 시작한 것이 스무 살 무렵 가장 관심이 많았던 연애 때문이었어요. 내가 좋아하는 저 남자도 나를 좋아하는지, 나에게 관심 있는 남자가 얼쩡거리고 있지는 않은지, 지나간 짝사랑 그 오빠가 혹시 언젠가 나를 좋아하게 되지는 않을지……. 그런 게 너무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 리딩을 해보면 딱히 맞지도 않다 보니 이건 뭔가 싶었죠. 흥미가 떨어지면 포기하거나 잊혀지기 마련인데 이상하게 이 일흔여덟 장의 카드는 저를 빨아들이는 힘을 가졌더라고요. 그리고 내 연애 말고 남의 연애라든지 다른 분야, 특히 일이나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물으면 리딩이 술술 풀리는 경우가 많기도 해서 그런 것도 있을 거예요. 저는 그렇게 끝내 타로카드를 떠나보내지 못하고 그 인연을 쭉 이어가게 됐죠.

솔직히 처음엔 참 촌스럽고 그림도 제멋대로라고 느낀 적도 많았지만 타로카드를 읽으며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그 속에는 나름의 질서와 의미를 가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카드 속 작은 그림이나 표식에도 상징이 담겨 있고 그 속엔 고대의 신화나 수비학, 점성학, 연금술, 종교적 의미 등 참 많은 내용들이 꽉 들어차 있었어요.

그렇다면 대체 그런 수많은 상징과 의미가 하는 역할이 뭘까요?

그건 바로 인류가 역사를 살아오며 차곡차곡 쌓아온 것이고 그 상징과 의미의 해석이야말로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무의식을 읽어내는 방법이라는 말이죠.

우리가 가진 의식의 영역이 5~1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죠. 나머지는 모조리 무의식이라는 말인데 그 부분을 조금이라도 읽어내어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낼 수 있다면 어떨지 상상해보세요. 왜 요즘 사람들이 그런 말 많이 하잖아요, ‘답정너’ 아니면 옛날부터 ‘우린 대부분 이미 대답을 알고 있다’라는 말도 있고요. 그게 다 결국 무의식을 통해서 행동에 대한 결과가 예측 가능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니 타로카드를 읽는다는 건 나와 타로카드가 교감한 결과 펼쳐지는 몇 장의 타로를 통해 드러난 무의식을 읽어낸다는 것과 다를 바 없지요.

나도 몰랐던 나를 꺼내어 보여주면 처음엔 흠칫하기도 하지만 그 말에 귀를 기울이면 결국 마음이 편해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타로카드는 우리의 무의식을 마주하며 릴렉스하도록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타로카드에 대해서 그간 제가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누구든, 더 많은 사람이 타로카드를 쉽게 이해하고 자신의 무의식과의 대화를 시도해서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면 참 좋겠더라고요.

이 여정, 저와 함께해주세요!



예고_

다음 이 시간에는 메이져 카드와 마이너 카드의 차이점, 그리고 나의 1년 카드가 뭔지 함께 알아봐요!



자매품_

유튜브에 토요일마다 업로드되는 ‘토요일의 타로카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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