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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재 Mar 21. 2020

다정한 마음, 아름답게 변하는 계절

동화 <제비꽃 마을의 사계절>

연필✏️이 동화 <제비꽃 마을의 사계절>을 좋아합니다.


들쥐 쥐콩과 다람쥐 따로는 아주 친한 친구예요. 쥐콩이 ‘따로랑 길 가운데서 딱 만나면 좋겠다.’ 하고 생각한 순간 정말로 길가에서 따로를 만날 정도로요. 그런 쥐콩에게도 ‘같이’란 말이 무시무시하게 들리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버섯볶음을 같이 먹자거나(쥐콩은 버섯을 싫어하거든요) 언덕 위에서 같이 썰매를 타자(위험한 비탈을 내려가는 게 뭐가 재미있다는 건지 이해할 수도 없고요)는 따로의 말이에요. 쥐콩은 너무 솔직하게 말했다가 친구에게 상처를 줄까 봐 머뭇거립니다. 쥐콩이 얼결에 버섯볶음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고백하자 따로는 “너에 대해 한 가지 더 알게 돼서 기뻐.”(19면) 하고 환하게 답하지요. 사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쥐콩과 따로가 주고받는 마음도 깊어집니다. ‘마음은 보이지 않으니까, 자꾸 실수하게 되나 봐.’(36면) 이 책에서 제가 가장 아끼는 문장인데요, 사랑스러운 두 친구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의 온도가 한층 올라갈 거예요.


요즘 동네를 걷는 짧은 순간이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찬 공기가 잠시나마 마스크의 답답함을 덜어 주는 것 같아요. 그래도 꽃이 조금씩 움트는 모습에 봄이 찾아오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다정한 마음과 계절의 변화를 그린 동화 속 아름다운 문장들에 기대어 다가올 봄을 기대해 보아요.


인용 출처: <제비꽃 마을의 사계절>, 오주영 동화, 김슬기 그림,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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