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영재 Apr 05. 2020

"애들을 돌보지 않는
부모가 지긋지긋해요."

영화 <가버나움>(2018, 감독 나딘 라바키)

모든 사람이 ‘집’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푹신한 소파의 감촉, 따뜻한 이불 속처럼 안락함을 떠올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떤 이에게 집은 마땅히 돌아가 쉬고 싶은 공간이 아닌 고통스러운 전쟁터입니다. 영화 <가버나움>의 주인공 ‘자인’은 레바논의 뒷골목을 전전하며 가짜 처방전으로 약을 받아와 마약 제조를 하고, 거리에서 주스를 팔고, 배달 일을 하고, 동생들을 보살피는 등 끝없이 노동하며 살아갑니다. 부모가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아 자신의 나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열두 살로 ‘추정’되는 소년이기도 하지요. 지긋지긋한 가난과 무책임한 부모로 인해 자인은 지저분하고 도처에 위험이 깔린 거리로 내몰립니다.


“애들을 돌보지 않는 부모가 지긋지긋해요.” 온갖 어려움에도 자인은 단호한 눈망울로 어른들을 응시합니다. <가버나움>은 담담한 시선으로 사회적 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과 난민의 일상을 낱낱이 담습니다. 마음 편히 감상하기는 어렵지만, 저들의 불행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더욱이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사진 출처: 네이버 영화





이 글이 실린 '틈틈이 뉴스레터'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 주세요.

이번 호는 '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했답니다.

좋으니까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재미있게 본 콘텐츠들을 틈틈이 소개해 드립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마음을 달콤하게 녹이는 상상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