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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재 Apr 05. 2020

마음을 달콤하게 녹이는 상상력

백희나 그림책 <달 샤베트>(스토리보울 2010; 책읽는곰 2014)



무더운 여름밤, 모두들 창문을 꼭꼭 닫고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고 애써 잠을 청하고 있을 때 똑똑 달이 녹아내립니다. 부지런한 할머니는 큰 고무 대야를 들고 나가 녹아내리는 달 방울들을 받아요. 다른 주민들은 여전히 창문을 꼭꼭 닫고 있지요. 그러다가 정전이 되고 맙니다. 주민들은 밝고 노란빛에 이끌려 할머니의 집으로 향합니다. 할머니는 문을 열고 노란 달 물을 얼려서 만든 ‘달 샤베트’를 하나씩 나누어 줍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달 샤베트 덕분에 다들 기분 좋게 잠이 들지요. 이렇게 이야기가 끝나려나 싶은 찰나, 달이 사라져서 살 곳이 없다며 옥토끼 두 마리가 할머니를 찾아옵니다. 할머니는 고민에 빠지는데……. 과연 토끼들은 무사히 달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백희나 작가는 아파트라는 일상적 공간을 재미있는 사건이 벌어지는 무대로 바꾸어 놓습니다. 그림책 <달 샤베트>에 녹아 있는 상상력은 문을 꼭꼭 닫고 따로 살고 있던 인물들을 한자리로 모이게 할 만큼 달콤합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어느 때보다 많은 요즘, 일상적 공간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린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감상해 보면 어떨까요? 분명 마음이 사르르 녹고 웃음이 지어질 거예요.



3월 31일에 발표된 기쁜 소식을 덧붙입니다. 백희나 작가가 한국 최초로 ‘2020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 을 수상했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은 세계적인 아동문학가 린드그렌을 기념하여 스웨덴 정부에서 제정한 상으로, 아동문학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권위 있는 상입니다. 작가가 세상에 내놓은 모든 작품에 대하여 수여하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독서 진흥에 기여하는 스토리텔러와 기관도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백희나 작가의 이름이 호명되는 짜릿한 순간(!)을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발표 영상 링크를 첨부합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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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는 '집'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했답니다.

좋으니까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재미있게 본 콘텐츠들을 틈틈이 소개해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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