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드 <빌어먹을 세상 따위>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는 열일곱 '제임스'와 가끔 모든 걸 너무 강렬하게 느끼는 '앨리사'. 넷플릭스 드라마 <빌어먹을 세상 따위>는 세상은 지루하고, 사람들은 따분하고, 부모에게는 너무 많은 상처를 받은, 제임스와 앨리사의 이야기입니다. 제임스는 어린 시절 엄마가 자살하는 광경을 목격한 트라우마를 평생 안고 살아가고, 앨리사는 부모의 이혼과 원치 않은 새로운 가족으로 점점 더 비뚤어져 갑니다.
원작은 “삶에 대한 불안을 다룬 모던 발라드”(가디언)라는 평을 받은 찰스 포스먼의 그래픽 노블입니다. 흑백으로 간결하고도 과감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는데요, 제임스의 목소리로 집에 대해 서술한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집에 대해서라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느껴본 적이 없어요. 집이라는 것이 일종의 농담처럼 느껴진다고 할까.”(34-35면) 가출한 두 사람은 비어 있는 번듯한 집을 자신들의 집처럼 여기며 자유와 해방감을 맛봅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 집의 주인은 연쇄살인범이었고, 제임스는 위기에 처한 앨리사를 지키기 위해 살인을 하게 됩니다.
두 사람은 길바닥에서 온갖 험난한 일들을 겪어 내며 조금씩 서로를 의지하게 됩니다. 살인 장면과 어둡고 험난한 전개가 보는 이에 따라 무척 끔찍할 수 있어 추천하기가 조심스럽지만, 불안한 청춘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궁금하다면 감상해 보세요.
• 다크한 드라마보다는 두 배우의 귀여운 케미가 궁금하다면
'이 세상은 틀렸다는 생각이 들 때' 보면 좋은 콘텐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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