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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재 Jul 26. 2020

오직 한 사람을 위한 시간 여행

프랑스 영화 <카페 벨에포크>

출처: 네이버 영화


한때 잘나가는 만화가였지만 빠르게 변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빅토르’, 핸드폰도 없고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그가 못마땅한 ‘마리안느’는 위태위태한 노년 부부입니다. 빅토르는 그의 열성 팬이자, 아들의 친구이자, 시간 여행 사업의 연출가 ‘앙투안’의 초대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로 떠나게 됩니다. 바로 1974년, 아내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던 카페 벨에포크로요. 앙투안은 유리창 너머에서 모든 상황을 연출합니다. 아내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는 배우가 카페에 등장할 때 조명을 쏘기도 하고, 배경음악을 깔기도 하고, 전화기를 울리게 해 사건을 만들어요. 빅토르는 모든 게 가짜인 걸 알지만 그 시절 신문부터 히피들까지 70년대가 피부로 느껴지는 세계에 만족감을 느낍니다. 젊고 찬란했던 시절에 점점 도취되지요. 고객 맞춤형 시간 여행의 끝은 어디일까요? <카페 벨에포크>는 현실과 허구를 오가며 진짜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묻습니다. 


출처: 네이버 영화

영화에서 빅토르는 거액을 주고 시간 여행을 떠나는데 아무리 돈이 최고라지만 한 사람을 위해 엄청난 세트를 짓고, 수많은 배우가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처럼 행동한다는 것 자체가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사업이 실재한다면 저는 기꺼이 연출팀이나 엑스트라로 참여할래요. 만약 87년 5월, 어느 빵집에서 아빠와 처음 만난 엄마의 의뢰라면 나는 어떤 역할을 맡을까(옆 테이블에서 빵을 먹으며 대화를 엿듣는 엑스트라1?) 실없는 상상도 해 봅니다. 이참에 수많은 스태프와 함께 고객 맞춤 세트를 설계하고, 작은 소품들을 준비하고, 그 시절에 유행한 옷을 입고 뻔뻔하게 연기하는 제 모습도 떠올려 봤어요. 재미있는 상상을 마구 불러일으키는 영화 <카페 벨에포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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