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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재 Sep 05. 2020

집에서 떠나는 여름 휴가

<두 다리의 행방불명> <딱 1년만 쉬겠습니다>

출처: <두 다리의 행방불명> 3화 영상 캡쳐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간다고? 매주 일요일, 수요일 8시에 업로드 되는 여행 유튜버 '여락이들'의 국토대장정 프로젝트 <두 다리의 행방불명>을 소개합니다. 재치 있는 자막, 예상치 못한 사건, 아름다운 영상 덕에 웬만한 예능 못지않게 재미있답니다. 한두 편만 보아도 “지구상에서 여행을 가장 재밌게 하는 크리에이터”라는 채널 소개 문구에 수긍하게 될 거예요.


‘여락이들’을 이끄는 크리에이터 ‘더티’와 ‘그래쓰’는 영상에 삽입된 배경음악을 디렉팅하고, 여행 배낭을 출시하고, 웹드라마 <인도행티켓>을 만들기도 한 만능 엔터테이너랍니다. 카메라의 '카' 자도 모르던 두 사람이 여행 유튜버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이 영상도 함께 감상해 보세요. 여행과 영상 제작에 진심인 두 사람을 좀 더 알게 될 거예요. 한번 빠지면 나가시는 출구는... 없습니다!




여러분은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일들이 있나요? 저는 15년 전 방영된 추억의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처음 ‘버킷리스트’라는 단어를 접하고 저만의 리스트를 적어 본 적이 있어요. 가고 싶은 학교, 이루고 싶은 어학 성적, 여행하고 싶은 나라, 좋은 친구 관계 등 소원을 떠오르는 대로 적어 보았죠. 그때로부터 많은 날들이 흘렀지만 미래를 신나게 상상하며 보낸 시간만은 생생해요.


저승사자의 버킷리스트를 상상해 본 적은 아마 없으시겠죠. <딱 1년만 쉬겠습니다: 격무에 지친 저승사자의 안식년 일기>(브라이언 리아 글·그림, 전지운 옮김, 책밥상 2019)를 펼치면 빼곡한 버킷리스트(분노 버리기, 죽은 사람 생일 기억하기, 맥주 원샷, 원하는 만큼 사물 응시하기, 해변 달리기, 축하하기….)가 보입니다. 인사부는 단 한 번도 쉬지 않은 일벌레 저승사자를 강제로 휴가 보내요. 1년이나요! 그는 사람을 죽이는 일 대신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만들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일기를 쓰며 안식년을 보냅니다.


이 그림 에세이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브라이언 리아는 서문 <쉬는 걸 불안해하는 이들에게>에서 본인이 “일하지 않을 때나 쉬려고 할 때 ‘내가 일하지 않는다는 것’에 불안함을 느낀다”는 이상한 사실을 인지한 것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고 밝힙니다. 간결한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이 책은 ‘일과 생활의 균형을 어떻게 잡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던져 주어요. 일상에서 소소한 기쁨을 누리는 저승사자의 사계절을 지켜보다 보면 '일기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강제 집콕을 하며 점점 사람들과 단절된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지금의 우리에게는 또다른 맥락으로 읽힐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하며 힘든 시기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을지 책을 읽으며 찬찬히 생각해 보아요.



틈틈이 뉴스레터 18호는 여름 휴가를 대신해 줄 콘텐츠를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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