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소리
새벽을 가득 채우는 매미 울음소리
덜덜거리며 돌아가는 에어컨 모터 소리
눈뜨자마자 틀어놓는 여름 플리의 청량함
방학이라 늘어지게 늦잠 자는 두 아이의 숨소리
여름 햇살에 바스락 말리고파
이불 한가득 품고 돌아가는 세탁기 소리
여름의 아침에
여름의 소리로
이 여름을 시작하고 있다
여름을 여느 계절만큼 사랑하진 않지만
여름은 온통 내가 사랑하는 것들뿐이다
얼음 가득 넣은 콜라 한 모금
뜨거운 땀으로 가득 채운 후 씻는 개운함
머리가 띵 울릴 만큼 시원한 살얼음 밀면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보며 생각하는 그때의 여름
계곡물에 발만 담근 후 읽어가는 책 한 권
그 옆엔 언제나 캔맥주 하나가
이렇게 사랑스러운 것들이 가득한데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여름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오늘도 난
여름의 소리 한가운데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