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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만보 Feb 19. 2020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 차드 멩 탄

인간의 일과 삶의 만족을 좌우하는 요인 중 하나가 감성지능이다. 감성지능이 높은 사람들은 자신과 타인을 잘 이해하고 더 높은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구글의 엔지니어였던 차드 멩 탄은 감성지능을 명상 훈련으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사내 교육과정 개발에 참여했다. 그렇게 내면검색이라는 이름의 감성지능 훈련 프로그램이 탄생했다.




[내면검색 감성지능 개발 훈련]


1. 자기인식
주의력을 통해 나의 감정에 집중한다. 감정과 그 감정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객관적으로 인식한다. 이 과정에서 감정은 나와 동일한 것이 아니라 나의 몸이 경험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실습: 몸스캔과 일지쓰기)


2. 자기통제
감정의 주인이 되어 감정을 능숙하게 다루는 연습을 한다. 고통스러운 감정을 상대한다. 외부에서 자극을 받을 때는 단계별로 대처하여 감정이 지나가도록 만든다. (실습: SBNRR, Stop-Breathe-Notice-Reflect-Respond)


3. 동기부여

나를 몰입하도록 만드는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이상적인 미래를 상상한다. 지속성 높은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일을 찾기 위해 낙관적인 태도를 학습하고 회복력 훈련을 한다. (실습: 회복력 명상)


4. 공감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상대방이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경청하고 칭찬한다. 공감을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으로 확대하여 상호관계를 이해한다. (실습: 나처럼/자애심 연습, 공감하며 듣기, 정치의식 함양 연습)


5. 사회성

연민의 마음을 가진다.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역에서 타인에게 도움을 주어 영향력을 행사한다. (실습: 자비심 강화 명상, 통렌 명상)




모든 감성지능은 판단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순간순간의 감정에 집중하는 '마음챙김' 명상법에 기초하여 훈련한다. 내면검색 과정을 경험한 사람들이 직장 생활에서 행복을 느끼고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림으로써 평화와 행복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저자의 선한 의도가 책에 드러난다.


마음챙김은 호흡을 하면서 내 몸에 집중하고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감정에 온전히 주의를 집중하는 순간 평소 당연하게 여기던 감정에서도 행복을 느끼게 된다. 이 책에서는 집중을 통해 얻는 편안한 마음의 상태가 곧 행복이라고 말한다. 행복은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초기값이라는 것이다.


내가 삶에서 느끼는 행복 중 하나는 무언가 일을 하나 계획하고 끝냈을 때의 성취감이었다. 그것은 프로젝트이고, 강의이고, 여행이며, 파티일 때도 있다. 하나를 100으로 본다면, 몰입하여 플랜을 만드는 과정에서 50, 일을 진행시키는 과정에서 20, 그리고 마무리 후 잘 끝냈다는 해방감과 함께 30 정도의 행복을 느낀다. 이 과정이 습관이 되어 평소에도 나는 행복하기 위해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장치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놓곤 했다.


사소하게는 구름을 보며 행복을 느끼기도 하고, 눈처럼 떨어지는 벚꽃잎을 보며 행복하다고 느낀 적도 많다. 하지만 그런 풍경도, 일에 매몰되어 주변을 보지 못하던 상황에서 잠깐의 여유가 생겨 문득 눈에 들어왔을 때 더 큰 행복감을 느꼈던 것 같다.


바쁜 상황이나 결핍이 해소되어 느끼는 행복이 아닌, 차드 멩 탄이 말하는 편안한 행복을 경험해보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일상에서 몸이 느끼는 모든 것에 주의를 기울이려고 노력해보았다. 걸음을 걸으며 의식적으로 발이 땅을 내딛는 동작에만 모든 감각을 집중했다. 소한 기쁨이 느껴질 때는 모든 것을 멈추고 그 감정에 집중했다. 코끝을 스치는 들숨과 날숨에만 주목해보았다. 온전히 집중한다는 의미를 어렴풋하게 이해는 할 수 있었지만,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지 않고 오직 나의 감정에만 편안하게 집중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집중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에도 훈련의 시간이 필요했다.


마음챙김을 이용하여 욱하는 상황을 다스리는 훈련도 한 가지 소개해 본다. 외부의 자극으로 인해 분노가 일어나는 그 순간 어떤 반응도 하지 않고 일단 멈춘다. 호흡으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내가 느끼는 감정에 주목한다. 그것이 분노인지 긴장인지 괴로움인지 어떤 감정인지 관찰한다. 그리고 이 감정의 이면에 나의 무능력이나 열등감이 반영되어 있는 것은 아닌지 바라본다. 마지막으로 상대에게 최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 모든 과정이 빠르게 실행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다스리거나 떠나보내는 것이다.



내면검색은 조직에서 개인이 성과를 내는 부분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명상법이지만, 기본이 되는 마음챙김 연습은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다. 행복이 디폴트인 삶을 모르고 행복하기 위해 동동거리며 사는 가여운 나 자신에게도 수시로 명상을 선물하며 위로하 있다.


명상 클래스를 검색하면 예전보다 많은 결과가 나온다. 명상도 갈수록 대중화되는가 보다. 마음챙김이든 어떤 다른 형태이든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인들에게 명상이 달리기나 산책처럼 일상으로 파고드는 것은 기쁜 일이다. 명상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느끼며 모든 순간 행복을 느끼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본다. 낯선이와 길에서 눈이 마주쳤을 때에도 감성지능이 높아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미소로 인사할 것이라고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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