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만 살아남았다. 대부분의 에크하르트가 죽음을 맞이했지만, 은지는 살아 있었다. 의식을 잃은 상태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보였다. 미스터 코너 씨는 우주선의 제어장치를 살펴보는 봉봉에게 말했다.
“봉봉, 움직일 수 있겠어?”
“잘 모르겠네. 해봐야 알겠는데?”
“그럼 일단 해보자고. 뮤턴트에서 알아채기 전에 빨리.”
아몬드 봉봉은 에크하르트의 우주선을 움직이던 운영체제를 새롭게 코딩했다. 시스템을 완전히 바꾼 후 재부팅 하자 우주선의 동력이 살아났다.
“좋아, 코너, 어디로 가지?”
“어디긴 어디야, 네 가족부터 구해야지!”
“고마워, 코너.”
해루와 미카는 은지를 회복실로 데려갔고, 코너씨는 우주선 내부를 정리했다. 아몬드 봉봉은 손상된 구역을 분리하고 우주선을 출발시켰다.
항해는 순조로운 듯 보였다. 다행히 뮤턴트에서 추적해오진 않았고 우주선의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어느 정도 안정권에 진입하자 자동항해모드로 변경했다. 미스터 코너, 봉봉, 해루, 미카는 한 장소에 모였다. 코나가 말했다.
“이제 짐벨 행성으로 가는 건가?”
코너 씨가 봉봉을 쳐다보며
“그래야지. 일단 봉봉의 가족들부터 구하고, 슬리피를 찾아야지”
해루가 코너 씨에게 물었다.
“근데 슬리피를 찾으면 어떻게 싸우죠? 전에 보니까 부하들이 무섭던데”
해루의 질문에 봉봉이 대신 답했다.
“우주 경찰의 힘을 빌리는 거지.”
“우주에도 경찰이 있어요?”
“그럼, 에크하르트도 따지고 보면 우주 경찰의 일원이야.”
“근데 그들이 도와줄까요?”
“내가 에크하르트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우주 경찰 본부에 슬쩍 흘렀어. 게다가 슬리피라면 그들도 쫓고 있는 코타나 사냥꾼이니, 뭐.”
문이 열리고 마리를 품에 안은 은지가 나타났다. 해루가 은지에게 다가가며
“괜찮아? 어떻게 된 거야?”
“해루?”
해루는 옆에 앉아 있던 제리를 들어 올리며
“그래, 나야, 해루, 제리 기억나지?”
“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슬리피의 우주선이 나타났었어. 아주 거대한 우주선.”
“거대한 우주선?”
“응, 저거.”
“저거?”
은지가 가리키는 쪽으로 모두의 시선이 모였다. 거대한 우주선이 그들 앞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