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순은 무슨, 청춘이 또 하루 지나갔다》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면
나는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시험한다.
‘내가 너무 많이 좋아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이만큼 좋아해도 될까?’
‘지금 이 관계에서 나는 너무 들떠있는 건 아닐까?’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돌면
자꾸 의도적으로 감정을 눌러보게 된다.
괜히 무덤덤한 척을 하고,
먼저 연락하지 않으려 애쓰고,
상대보다 덜 좋아하려고 애쓴다.
관계가 깊어지는 순간에도
나는 늘 마음속으로 거리를 잰다.
‘지금 이 거리면, 내가 다쳐도 괜찮겠지?’
‘이쯤이면 괜찮은 균형일 거야.’
하지만 그 거리 계산이
결국 나를 더 지치게 만들곤 했다.
서로를 알아가야 할 시점에
나는 혼자 눈치를 보며 멀어졌고,
상대는 이유도 모른 채 조용히 사라졌다.
왜 그랬을까.
왜 나는 누군가를 만날 때마다
스스로를 증명해야 할 것만 같았을까.
어쩌면,
사랑을 받아도 된다는 확신이
내 안에 아직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해서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씩 다르게 해보려 한다.
계산하지 않고,
스스로를 재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나를 꺼내보려 한다.
사랑은 시험이 아니라,
함께하는 방향이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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