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뮤즈노트 Oct 25. 2021

12. [레벨업] 장단 맞추기

장점과 단점 찾아 비판하기 

플라톤 선생님은 동하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어요. 거리에 있던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어요. MSG군단은 게임 세계 시민들을 모두 질서 있게 자리에 앉혔어요. 플라톤 선생님은 동하가 모은 아이템을 바닥에 놓으며 말했어요. 


"나는 이 세계의 지도자이자 생각의 끝판왕인 셈이지. 장점과 단점을 이용해 비판하는 장단 맞추기 게임으로 나를 꺾고 여기에 있는 사람들에게 자네 주장을 설득시킨다면 이 세상을 탈출할 수 있도록 레벨업을 약속하겠네. 물론 비판의 검에 어울리는 장단의 칼집 아이템도 줄 테니 그걸로 숲에 갇힌 하나를 구할 수 있겠지. 하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내 뒤를 이어 후계자를 하거라."


동하는 바닥에 놓인 아이템을 바라봤어요. 재빨리 아이템을 이용해 이곳을 빠져나갈까 생각해봤어요. 하지만 어차피 집에 가려면 레벨업을 해야 하니 플라톤 선생님과의 생각 대결을 피할 수는 없다고 느꼈어요. 


선생님과 대결할 때 바닥에 놓인 저 아이템은 필요 없어요! 지금까지 여러 철학자 선생님들께 배운 생각의 힘으로 맞서겠어요!


힘은 저 아이템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지금껏 선생님들께 배운 생각의 방법에서 나오는 것이라 믿었어요. 동하는 일단 플라톤 선생님의 주장을 떠올려봤어요. 그리고 그 근거와 깨달음에 대해서 비판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1. 다음 대화를 읽고 (괄호) 안을 채워 넣어 보세요. 

동하 : 국가의 지도자는 뛰어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셨죠? 

플라톤 : 그렇지. 지도자는 눈과 귀로 경험하는 지식만이 아니라 생각으로 얻은 이성을 활용해야 한다. 그러니까 이성으로 본 세계, 즉 이데아를 아는 소수의 철학자만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동하 : 그럼 제가 비판할게요. 선생님은 똑똑한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똑똑하다고 여겨요. 모두가 이성을 갖고 똑똑하다고 하면서 지도자가 되고 싶어 하면 어떡하죠? 나라는 누가 지키고, 힘든 농사는 누가 지어요?

플라톤 : 그래서 내가 쓴 <국가론>에서는 3가지 계급을 국가가 정해줘야 한다고 말했지. 왜냐하면 사람들은 모두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몸이 건강하고 똑똑한 사람은 지도자나 관리자가 되어 국가를 운영하고, 힘이 센 사람은 군인이 되고, 나머지는 시민이 되어 자기 할 일을 하면 된다. 

동하 : 거기에도 비판할 수 있어요. 만약 자신의 계급이나 직업에 불만을 가지면 어떡하죠? 저도 처음엔 사냥꾼으로 게임하다가 중간에 마법사로 바꾸고 싶을 때도 있거든요? 그런데 계급과 직업이 정해져 버리면 당연히 불만이 생기고 말 거예요. 

플라톤 : 그럴 때에는 국가가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본다. 어느 나라나 사회든 불만은 늘 있는 법이니까 말이야. 내가 쓴 <국가론>에서처럼, 거짓으로 만든 이야기를 퍼뜨리는 거지. 지도자나 관리자는 원래 금으로 만들어진 종족이고, 군인은 은, 평민은 동이나 철로 만들어진 종족이었다는 이야기 같은 것 말이다. 처음엔 믿지 않아도 계속 반복하다 보면 나중엔 모두가 믿게 될 것이고, 그럼 사람들은 자신의 계급과 직업에 만족하면서 살 거야. 

1) 이데아를 아는 소수의 철학자가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2) 사람들은 능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3) 불만을 없애기 위한 거짓말이 필요하다. 


게임 세계 사람들은 플라톤 선생님이 계급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국가가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말에 야유를 하기 시작했어요. MSG군단은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에게 총을 들이대며 위협하자 다시 잠잠해졌어요. 


2. 사람들이 잠잠해진 뒤에 플라톤 선생님은 동하에게 시민과 국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의 좋은 점, 즉 장점을 이야기해보라고 했어요. 민주주의의 장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자유롭게 써보세요. 


답) 민주주의는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민주주의 국가는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국민이 원하는 것이나 생각을 늘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자유로운 의견을 바탕으로 투표 등을 통해 국민 뜻에 따라 나라를 운영합니다. 

만약 민주주의 지도자나 관리자가 잘못된 일을 하면 국민이 투표 등을 통해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3. 플라톤 선생님은 장단의 칼집을 꺼내 들고는 민주주의의 단점은 어떤 것일까? 물었어요. 그러자 민주주의의 단점이 적힌 카드가 떠올랐어요. 이 카드를 보고 아래 문항 중 민주주의의 단점으로 잘못 설명된 예시를 찾아보세요. 

1) 홍수를 막을 댐을 짓는 비용 일부를 국민들이 나눠갖자고 결정하여 댐 건설비용이 부족하게 되었다. 

2) 10년간 튼튼하게 댐을 짓기로 했지만 비가 적게 올 땐 댐이 필요 없단 의견이 많아져 공사가 중단됐다.  

3) 댐 공사를 아무런 기술이 없는 자신의 친구에게 맡긴 지도자를 국민투표를 통해 몰아냈다. 

4) 댐이 없어 홍수 피해 입은 마을에 쌀과 물을 얼마나 보낼지 전 국민 회의를 하는 동안 피해가 커졌다.

5) 댐을 건설하자고 했던 사람과 댐이 필요 없다는 사람들이 편을 갈러 싸우며 두 명의 지도자가 등장했다. 

 

장단의 칼집이 알려준 민주주의의 단점을 보자 동하는 깜짝 놀랐어요. 민주주의는 언제나 옳다고만 생각해왔었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민주주의조차 단점이 있다면 분명 플라톤 선생님의 국가에도 단점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동하는 장단의 칼집이 알려준 생각 방식으로 단점을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아래와 같은 표를 만들었어요. 



4. 위의 표를 보고, 플라톤 선생님이 주장한 국가의 단점으로 맞지 않는 것은 무엇일까요? 

1) 지도자는 국민보다 똑똑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국민의 의견은 무시되기 쉽다. 

2) 지도자가 중대한 잘못을 저질렀을 때에는 국민 투표로 새로운 지도자를 뽑을 수 있다. 

3) 지도자와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면 국민은 국가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4) 지도자는 금으로 된 종족에서 나왔다는 거짓 이야기를 믿게 돼 평범한 국민이 지도자가 되기 매우 어렵다.

5) 지도자 소수가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므로 잘못된 판단을 하기 쉽다.    


5. 모든 의견과 주장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단점을 최대한 줄이고, 민주주의와 플라톤 국가의 장점을 합친 나라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자유롭게 써보세요. 

답) 자유롭게 써보기 



플라톤 선생님과의 치열한 생각 겨루기가 끝이 났어요. 동하는 생각을 너무 많이 한 나머지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어요. 플라톤 선생님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향해 물었어요. "내가 옳다고 생각하면 오른손을, 여기 있는 이 꼬마의 민주주의가 옳다고 생각하면 왼손을 드시오!" 동하는 고개를 들어 사람들을 봤어요. 사람들은 총을 든 MSG의 눈치를 보느라 선뜻 손을 올리지 못했어요. 동하가 플라톤 선생님께 말했어요. 

"보세요. 선생님. 이 사람들은 자유롭게 말하는 걸 두려워하고 있어요. 뛰어난 지도자의 뜻으로만 움직이는 나라에서는 자유롭게 생각하고 이야기하기 어렵다고요."

플라톤 선생님은 동하의 말에 감탄하며 이야기했어요. 


음. 과연 그렇군. 모든 일에는 장점과 단점이 존재하기 마련이지. 우리가 비판을 할 때에도 바로 장점과 단점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또 각자 주장하는 장점들을 잘 조합한 변증법으로 더 나은 길과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되지. 훌륭하게 장단을 맞췄으니 칼집을 주고 레벨업을 시켜주마!


동하가 비판의 칼을 장단의 칼집에 끼우자 다이아몬드처럼 검이 번쩍였어요. 그리고 무지개색 빛이 온몸을 휘감더니 머리 위에 레벨 표시가 갑자기 순식간에 올라가기 시작했어요. LV.4, LV5.. 6.... 7....8 레벨은 8까지 올라간 다음 멈췄어요. 엄청난 레벨업에 놀란 동하는 선생님께 이 정도 레벨이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냐고 물었어요. 플라톤 선생님이 '물론'이라고 대답했어요. 

동하는 집으로 당장 돌아가고 싶었어요. 그러나 숲에 갇힌 하나의 말이 떠올랐어요. 바로 진짜 사람이 되어 진짜 세상에 가서 진짜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말이었죠. "선생님, 제가 혼자서 집에 가버리면 하나는 어떻게 되죠?"동하의 물음에  플라톤 선생님은 들어가려다 멈칫하더니 빙그레 웃으며 돌아봤어요. 


그건 전설의 레벨인 10단계가 되어야 해. 그래야 누군가를 현실로 함께 데려갈 수 있단다. 그런데 쉽지 않아. 이곳에 있는 주민을 보면 알 수 있지. 이 사람들도 처음엔 현실에서 게임을 좋아하다가 이곳에 빠진 사람들이거든. 하나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나와 변증법으로 겨룰만한 위대한 철학자를 찾아야 할걸? 


플라톤 선생님은 껄껄 웃으며 그대로 오두막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이제 조금만 더 레벨업을 하면 전설의 10단계가 가능할 듯 했어요. 동하는 생각의 지도를 펴고 플라톤에 버금가는 위대한 철학자가 살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어요. 

이전 12화 11. 좋은 나라는 어떻게 만들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