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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뮤즈노트 Sep 28. 2022

4. 주인공 집 짓기

[매직 이프] 내가 동화책을 쓴다면 

[주인공은 어디서 살까?]


동하가 그린 그림을 보면서 새책이가 만족스러운 듯 말했어요. 


"정말 멋진데? 이야기에 어울리는 그림이야."


동하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어요. 


"고마워. 그런데 이야기를 쓰기엔 부족한 느낌이야. 주인공에 대해 더 알고 싶어."


"그럴 때에는 집에 놀러 가 보는 거야. 친구 집에 가보면 친구에 대해 더 많은 걸 알 수 있는 것처럼."


"맞아. 예전에 친구 집에 갔더니 인형이 잔뜩 있었어. 친구는 밤에 인형이 없으면 잠을 못 잔다고 그러더라고. 친구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지."


"맞아. 주인공이 머무는 집에 대해 생각하면 더 잘 알게 되지. 이야기에서 집이란 건물이 아니라 익숙한 장소라고 생각하면 좋아. 주인공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자신이 생활하는 장소에는 많은 이야기꺼리가 있거든."

 

"음...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고 익숙한 장소는 어디일까?"



[이야기 공식 : 주인공의 집을 짓는 법] 

1단계 : 주인공의 평소 생활을 알 수 있는 장소, 또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를 떠올린다. 
2단계 : 주인공의 일일 생활표를 작성해 본다. 
3단계 : 대표적인 장소를 그림으로 그리고 그 이유를 정리한다. 


[주인공 집 짓기 - 1 :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장소 떠올리기]


새책이 :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아침부터 밤까지 어디서 생활하는지 써볼까?   


동하 : 오리니까 집은 호숫가에 있을거야. 그리고 아침엔 학교에 가겠지. 그런데 점심 급식 시간이 불편하니까 아침을 많이 먹을 것 같아. 낮에는 평범한 오리가 가득한 학교에서 외롭게 시간을 보내겠지. 저녁에 집에 오는 길에는 호수에서 넓적한 부리가 된 모습을 상상해볼 것 같아. 


새책이 : 훌륭해. 방금 생각해낸 뾰족 오리의 생활이,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의 집'이 되는 거야.


[주인공 집 짓기 - 2 : 일일 생활표 써보기]


새책이 : 주인공의 일일 생활표를 만들어 보면 집에 대해 더 많은 걸 알 수 있어. 


동하 : 그래? 그렇다면 아침, 점심, 저녁과 밤을 나눠서 써볼게.  



동하 : 일일 생활표를 만드니까, 주인공 오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이는 것 같아. 


새책이 : 맞아. 만약 주인공이라면 여기서 지낼 것 같다고 상상하다보면 이야기가 술술 나오게 되지.


매직 이프 Q&A : 만약 주인공이라면 매일 여기서 시간을 보낼 것 같아



[주인공 집 짓기 - 3 : 주인공이 생활하는 장소 그리기]


새책이 : 이제 뾰족 오리에게 가장 익숙한 장소를 대표하는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쓸 차례야. 


동하 : 호숫가 집 근처에서 남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며 시간을 보내는 걸 그려볼래. 그리고 그림을 설명하는 글을 쓰면 이야기가 되겠네?



[동화 이야기로 써보기]

옛날 옛날에 어느 마을에 오리가 한 마리 살고 있었습니다. 그 오리는 뭉툭한 부리 대신 길고 뾰족한 부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남과 다른 부리를 가지고 있다 보니 불편한 게 많았어요. 특히 오리 학교 급식시간이 가장 싫었습니다. 넓적한 부리에 맞는 쟁반에 음식을 주니까 먹기가 무척 불편했거든요. 친구들이 '왜 음식을 자꾸 남기니?'라고 묻거나, '네 부리는 왜 뾰족해?'라고 물을 때면 창피하기까지 했어요. 그래서 점점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않고 외톨이가 되어갔답니다. 

뾰족 부리 오리는 하교 후에 언제나 집 근처 호숫가를 찾았어요. 그곳에 자신의 얼굴을 비춰보며 시간을 보냈지요.  



[이 장에서 배운 것] 


o 집의 중요성 : 주인공에게 익숙한 장소를 집이라고 하고, 집에는 많은 정보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o 유추와 연상력 : 주인공의 생활을 공간적으로 연결 짓는 유추와 연상력을 배웁니다.   

o 낯선 여행의 준비 : 이야기는 익숙한 공간인 집을 떠나는 것에서 시작됨을 이해합니다.     


[부모님을 위한 가이드]


이야기에서는 장소가 무척 중요합니다. 모든 이야기는 여행의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익숙한 공간인 집을 떠나 낯선 세계를 모험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구조가 이야기의 핵심 구조입니다. 그 여행에서 익숙함의 껍질을 깨고 낯선 세계에서 배운 교훈을 토대로 성장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집을 떠나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주인공의 익숙한 집에 대해 상상하고 유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장에서는 만약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떤 집과 장소에서 생활할까를 구체적으로 상상합니다. 공간으로서 장소가 알려주는 정보를 유추하고 연상함으로써 더욱 풍부한 상상이 가능토록 해줍니다. 


이 장을 통해 상상하는 힘뿐 아니라, 생활을 공간적으로 연결짓는 유추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또한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방법에 대해 깨닫게 됩니다. 일상 생활표 작성을 어려워한다면, 매직 이프의 예시처럼 그냥 주인공이 사는 특정 장소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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