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별밤
너의 집 앞에서 로미오를 가장한 나는
네 방 창문이 열리고
네가 나와 사랑에 빠지는 것을 상상한다
먼 길을 돌아 너를 바래다주고
아직은 너의 체온 아늑한데
문득 올려다본 가로등은
어떤 지난날의 데자뷔
먼먼 길을 돌아 회귀한 자리
열정과 냉정의 쳇바퀴는
그러나 허무의 반대말
사랑은 이성(理性)의 거미줄로 낚을 수 없는 것
맑은 하늘에 지혜의 별이 빛난다
밤이 깊어도 네 마음은 보이지 않고
열리지 않는 창문만큼이나 확고한
가로등 불빛 같은 사랑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