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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실 Jan 04. 2017

2017 백수일기 :: 2일째

운동을 시작하다

평소 출근할 때와 비슷한 시간에 일어났다.

늘 그랬듯 김현정의 뉴스쇼를 들으며 아침을 시작한다.


오늘은 어제 하루 미뤘던 운동을 등록하기로 한다.

아직 심각한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살이 꽤 붙었다.

1달 30만원짜리 PT를 등록하고 싶지만,

돈, 귀찮음, 빡시게 살고 싶지 않음, 힘듦 등의 여러가지 이유로

그냥 1개월짜리 회원권을 끊었다. 


오랜만의 운동이지만, 몸이 가볍다.

학교 운동장, 한강을 뛰다가 푹신한 런닝머신위를 달리니 

발목과 무릎이 호강하는 느낌이다.


서울에 3대 떡볶이 집이 있는데, 그 중 두 곳이 우리 동네에 있다.

오늘의 점심 겸 저녁은 그 중 한 곳인 영도시장 잡채 떡볶이.


퇴사를 하고 생긴 첫 번째 변화는 '여유'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어찌보면 힘없는 발걸음 처럼 보이지만,

지금의 느린 발걸음이 너무나도 좋다.


횡단보도의 초록불이 깜빡여도 뛰지 않게 되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확인하던 스마트폰의 시계도 확인하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백수의 삶에 조금씩 적응하고 있다.

온전한 여유를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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