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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설 Oct 09. 2023

공동체는 어떻게 변화하는가

용감한 자는 누구인가 

팔짱 낀 채 '한계' '본질' '구조적인 문제' 운운 거창한 얘기만 하며,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아무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진짜 용감한 자는 자기 한계 안에서 현상이라도 일부 바꾸기 위해 자그마한 시도라도 해보는 사람이다.

문유석,『개인주의자 선언』



주위를 보면 심심찮게 변화를 위한 노력들을 폄훼하고 조롱하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작은 대안도 제안하지 않은 채 문제만을 지적한다. 그리고 희망이 없다고 조소한다. 마치 자신은 이 사회의 일원이 아닌 것처럼. 


공동체 속에서 생활하며 반성하게 된 생각이 있다. 


나는 멀찍이 팔짱을 끼고, 구조적인 문제만 운운하진 않았는지. 나의 냉소적인 태도를, 낙관적인 말로 포장하진 않았는지. 최악과 차악사이에서 결정해야 하는 이들에게, 최선의 결과를 요구하진 않았는지.


‘진짜 용감한 자는 자기 한계 안에서...자그마한 시도라도 해보는 자다’는 말이 무겁게 느껴졌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공동체 안에 작은 변화라도 만들기 위해 애썼던 이들의 노력이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시도들이 ‘의미 없었다’라고 감히 말할 수 없겠다 깨닫는다.


그래서 지금도 자기 한계 안에서 노력하고 있는 이들에게, 공동체에서 자그마한 시도라도 해보고 있는 진짜 용감한 이들에게 ‘여러분 덕분에 아직 우리 사회에 희망이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에 지금도 각자의 자리에서, 조그마한 변화라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용감한 이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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